행정도시 과천시가 바이오산업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는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바이오 관련 종사자들에게 과천을 알리기 위해 '바이오스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8일 과천시의회 239회 임시회 제1차 특위에서 문화체육과는 '바이오스타 페스티벌'을 위한 추경 예산으로 5천만원을 올렸다.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는데, 제대로 된 준비없이 급조한 행사라는 것이다.

윤진구 문화체육과장은 “공모사업인 '바이오스타 과천페스티벌'은 의학, 바이오산업에 대한 홍보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준비했다” 고 밝혔다.

앞서 최성범 정책자문관도 바이오산업 도시를 만들기 위한 1단계로 “바이오스타 과천페스티벌을 열어 바이오 관련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면 과천을 관심대상에 넣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 바이오스타 페스티벌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과천시 최성범 정책자문관이 18일 과천시의회 임시회에서 바이오산업 유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주무과장은 이러한 행사를 최근에 알게 돼 개최한 곳을 가본적도 없이 인터넷에서 자료를 검색해 본 것이 전부라고 했다. 

윤 과장은 “페스티벌은 바이오 아트와 바이오 음악, 학술 발표 등으로 이뤄진다” 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는데 사전 예비 자료가 없이 개략적인 범위만 잡아놓고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분야가 들어올지 공모를 받아봐야 알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기적으로 너무 빨라서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박상진 의원은 “과천과학관에서 이미 전시한 바이오아트는 알겠는데 바이오음악은 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윤 과장은 “바이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하는 음악을 말한다 ” 고 했다. “바이오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해, 행사에 대한 사전 준비나 조사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류종우 의원은 “바이오스타, 시민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왜 이걸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못 한다” 면서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제갈임주 의원은 계획에 없던 행사가 추가됐는데 주무과장으로 검토한 점을 말해 달라고 하면서 내년에 해도 되는 행사를 굳이 급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 과장은 “ 7월 1일 의료산업 분야 선도 도시 구축을 발표했기 때문에 선도하고자 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알려주고, 보여주고, 많은 분들이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전문가 강의와 전시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한다” 면서 “다른 지역에서 먼저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시나 페스티벌이 몇 군데 있었는데 서울시도 하고 싶어 해서 서울시보다 먼저 하고 싶었는데 마침 시민회관 2층 식당도 비어있기에 전시 공간도 있고 해서 서둘러 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제갈 의원은 “주무과장으로서 사업 자체에 대한 필요성을 검토하는 건 당연하지만 문화예술전체 사업에 대해서도 검토해 봐야 한다” 면서 “ 과천시가 행사예술축제 예산이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3위다” 라고 방만한 행사에 대해 지적하면서 내년에 해도 되는 사업이지 않느냐고 했다.

고금란 의원은 “이미 하반기로 접어들었는데 축제를 위해 추경으로 세운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며 이런 사례는 없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역문화예술행사라는 이름이 맞냐고도 지적했다. 고 의원은 “아무리 정책결정자가 요구하는 사업이라도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대해 구분하고, 해서는 곤란한 사업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의원들의 표정엔 "바이오 산업 종사자들 중 음악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 바이오 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일회성 행사가 바이오 R&D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의구심이 가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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