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연구팀, 성인 40만명 조사자료 분석, ‘저녁형 인간’이 평균 사망 위험 10% 높아-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라는 동요가 있다. 허나 요즘 젊은 세대는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족’이 많다. 이들이 귀 기울여봐야 할 연구 결과가 있다.
12일(현지시각) CNN이 크로노바이올로지 인터내셔널에 소개된 연구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빼미족이 아침형 인간보다 평균 사망 위험이 10% 더 높다고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 약학 연구팀은 영국 성인 50만명을 대상으로 6년 반 동안 수면 유형과 건강 상태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빼미족이 당뇨병, 신경 장애, 심리 장애, 위장 장애 및 호흡기 장애 등의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이는 사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기간에 1만500여 명이 사망했는데 저녁형은 아침형보다 심리장애(psychological disorder) 위험이 2배, 당뇨병 발생률이 30% 높았다. 이 밖에도 신경장애 환자가 25%, 위장장애 환자는 23%, 호흡기 장애 환자는 22% 많았다. 이는 체중, 흡연, 음주, 사회경제적 지위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결과다.
저녁형 인간의 경우 24시간 생체시계가 실제 외부 환경과 일치하지 않은데서 오는 부작용일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제 때 식사를 하지 않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운동도 충분히 못해 담배를 많이 피우고 술도 자주 먹게 된다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수면 습관 외에도 밤 시간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휴대기기를 사용하는 습관도 건강에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기기 LCD 스크린의 밝은 빛이 인체의 시간 감각에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틴 넛슨 교수은 "올빼미족이 자신의 생활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긴 어렵겠지만, 잘 먹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에는 현실이 허락하지 않는다. 직장인들은 늦은 밤까지 야근에 시달리고, 수험생들은 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책과 시름하고, 워킴맘은 퇴근 후에도 집안일에 매달려 투 잡을 뛰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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