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5일 오후 삼성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의 백색국(화이트리스트) 제외 강행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긴장도는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지난달 4일 에칭가스 등 반도체 핵심소재 3개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행한 이래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일본 소재기업들은 우리나라에 단 한건의 수출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일본 기업이 등 일본정부 정책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은 일본이 백색국 지정을 철회할 이달 28일부터 본격적으로 2차 경제보복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규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 계열사의 전국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의 위기 대응상황 등을 직접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라 삼성전자 DS 부문과 삼성의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한종희 사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 삼성전자 계열사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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