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민정수석이 후배 서울대생들로부터 “내로남불하지 말라”는 질책을 받고 있다. 조 전 주석이 과거 '폴리페서(정치활동 하는 교수)는 사직해야 한다'는 취지로 올린만큼 자신도 따르라는 것이다.
익명의 서울대생은 지난 26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조국 교수님, 학교 너무 오래 비우시는 거 아닌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벌써 2년 2개월 비우셨는데 법무부 장관 하시면 최소 1년은 더 비우실 거고, 평소에 폴리페서 그렇게 싫어하시던 분이 좀 너무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조 전 수석을 비판했다.
이어 "민정수석 되실 때는 '안식년이라 강의에 문제는 없다'고 하셨는데, 안식년이 3년 이상 갈 리도 없고 이미 안식년도 끝난 거 아닌가요"라며 " "학교에 자리 오래 비우면 학생들에게 피해로 돌아간갑니다. 제발 하나만 하셨으면 합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30일 현재 "내로남불 잘 실천하고 계시네", "공직을 받았으면 당연히 퇴직해야 하는 것 아닌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라" "필수과목 교수가 자리를 비워 다른 교수들이 고생한다" "폴리페서들이 국회의원 나가서 4년 학교 비워서 주는 피해나 조국 교수가 3~4년씩 학교를 비워서 학생들에게 주는 피해가 뭐가 다른가" 는 댓글이 달렸다.
조 전 수석은 2004년 4월12일 서울대 대학신문에 기고한 ‘교수와 정치-지켜야할 금도(襟度)’라는 글에서 "출마한 교수가 당선되면 국회법상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 30일 교수직이 자동 휴직 되고 4년 동안 대학을 떠나 있게 된다"며 "해당 교수가 사직하지 않는다면 그 기간 동안 새로이 교수를 충원할 수 없게 된다.낙선해 학교로 돌아오더라도 후유증은 남게 된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한 바 있다. 폴리페서들에게 사직을 촉구한 것이다.
또 2008년 김연수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가 18대 총선에 출마하자 "교수의 지역구 출마와 정무직 진출을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수석의 페이스북 정치에 대해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다만 올리는 글이 공적인지 사적인지 분간해야 하는데 조 전 수석이 올리는 글은 사적으로 자기 의견을 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조 전 수석의) 장관 입각이나 출마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확실한 건 저도 잘 모르고 제가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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