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자국 군용기의 한국 영공 침범을 공식 부인하고 오히려 한국 공군이 러시아 군용기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24일 “전날 러시아 측이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며 봉합하려고 했지만 이는 러시아의 의도를 잘못 해석한 섣부른 행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 대립에 이어 한러 갈등이 수교 29년 만에 급속 악화되는 등 설상가상 양상이다.
국방부는 24일 오후 "오늘 주(駐)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어제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세러게이 코빌랴슈 러시아 항공우주군사령관이 전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공군과 중국 공군이 합동으로 실시한 경계감시 활동에 A50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참석했지만, 한국의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며 "한국 측이 위험한 행동을 했기에 서면으로 공식항의했다"고 말한 내용과 같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들을 상대로 차단 기동을 하고 러시아 군용기에 경고사격을 한 한국 공군조종사들의 행동은 공중 난동"이라고 원색비난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러시아 주장에 대해 "어제 오전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가 우리 KADIZ를 무단 진입하였고,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우리 공군기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경고방송 및 차단비행, 경고사격을 실시하였고, 우리 국방부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방부는 어제 러시아가 무관을 통해 우리 측이 갖고 있는 자료를 공식 요청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러시아 측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 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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