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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아침 운동을 다녀온 그이가 "큰일이다 운동장에 젊은이는 없고 노인들만 있어"하며 심란해 하는 모습을 보며 '아침이니 당연히 노인들만 있겠지? 젊은이들은 출근할 시간인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며 젊은 날의 나를 생각해 보았다. 

직장에서 퇴근해 오면 어머님이 복도에서 운동을 하고 계셨다. 나는 힘들어 죽겠는데 어머님은 얼마나 오래 살고 싶어 저렇게나 운동을 하고 계실까? 하며 짜증도 나고 서운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불편했다.

 자식들을 맡겨 놓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감사하기보단 내가 시집살이 한다고만 생각하고 내 일을 도와주지 않으시고 당신 건강만 챙기신다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어머님께 서운해 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와 생각하니 어머님이 내 일을 도와주지 않으신 것이 아니고 못 도와 주신거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낮에 아이들을 돌봐 주신 것만도 힘드시고 어려웠을 텐데 그땐 몰랐다. 이제 내가 나이 들어 손주들을 보며 이제야 나의 불효에 죄스러움과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런 것이다. 사람은 각자 자기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판단하기 때문에 과오가 생겨나는 것이다.


어머님이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식들에게 혹여라도 짐이 될까 당신의 건강관리에 철저하셨던 것이다. 그랬다. 어머님은 91세 영면에 드실 때까지 병원신세지지 않고 곱게 건강하게 깔끔하게 사시다가 가셨다.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다. 이제사 깨달은 철없는 큰며느리다. 어머님은 나를 야단쳐도 그 어느 누구도 나를 흉보거나 힘들게 하면 딸이든 아들이든 용서하지 않으신 철저히 내편이셨던 어머님이셨다.


우리의 부모님, 세상 대부분의 어른들은 이렇게 사신 것이다. 당신보다 자식들을 위해 어쩜 이것이 순리일 것이다.


오늘 오후에 운동장엘 갔더니 남편의 염려가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싹들이 운동장을 종횡무진 점령하고 있었다. 축구꿈나무 인라인꿈나무 등 각 전문가의 지도하에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옛날엔 동네 타작마당이나 골목에서 깡통이나 볏짚으로 새끼 꼰 공을 만들어 찼다. 지금은 아니다. 전문가 수준의 준비물로 무장하고 취미생활도 하는 것이다.

아이들도 말이다. 남녀노소 우리 모두 건강은 내가 지키는 것도 애국인 것이다.


우리 모두 지금 국난에 가까운 어려운 시기에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기보다 역지사지 서로 입장 바꿔 생각해가며 국난을 극복했음 좋겠다. 이 나라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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