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바른미래당으로부터 뇌물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국회 정무위원 시절 피감기관의 편의 제공을 받아 로마를 관광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 원장과 청와대는 "공식업무를 보고 왔으므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왔다. 만약 피감기관 돈으로 사적인 관광을 했다면 뇌물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문화일보는 10일 국회를 통해 입수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2015년 ‘해외 국제기구 방문 및 네트워크 점검’ 출장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김 원장은 2015년 KIEP의 지원을 받아 5월 25일부터 9박 10일간 미국 워싱턴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를 다녀왔다.
김 원장의 출장에는 여성 인턴직원 김모씨도 동행했다. 이와 관련, 김씨가 유럽을 다녀 온 뒤 개인 SNS에 "로마만 찍고 왔다 ㅋㅋ"라고 글을 쓰고 바티칸성당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김기식 원장 일행은 로마 일정(5월 29일~31일) 둘째 날인 5월 30일 로마에서 차량 렌트비 80만원과 가이드 비용 30만원을 썼고, 비용은 KIEP 측에서 부담했다. 또 체류 마지막 날인 5월 31일에도 공식일정은 없었는데도 차량비 50만원과 가이드비 18만원이 지급됐다.
출장보고서에 기록된 김 원장의 로마 공식 일정은 5월 29일 진행된 이탈리아 중앙은행 관계자와의 면담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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