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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생일잔치라고 애들 엄마가 나비넥타이 두개를 만들어 본인이 고르게 해서 보내라고 나에게 숙제를 주고 출근했다.


시간이 되도 안 일어나 깨웠다. 오늘 어린이집 생일잔치에 옷 멋지게 입고 이 나비넥타이 둘 중에 하나 골라서 매고 가자고 했더니 싫단다. 또 한번 고르라고 했다. 싫단다. 한번 더 말했다. 싫단다. 왜 싫냐고 했더니 불편해서 싫단다. 밥 먹고 다 챙긴 다음 한 번 더 말했다. 생일잔치니까 나비넥타이 하고 가자고 했더니 4살 손주 녀석이 "할머니가 참 해도 너무하네"란다. 

내가 말문이 막혔다. 분명 자기 의견을 밝혔는데도 계속 반복하는 할머니가 이해도 안 되고 기가 찼던 모양이다.


생각할 것이 많았다.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각종 목소리. 자기 입장과 자기 소리만 강조한다. 남의 소리 남의 입장은 고려의 대상도 고려하려는 노력도 없다. 국제 정세는 날로 어려워지고 나라 경제는 세계시장경제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지 앞이 캄캄할 정도로 어려운데 정치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각층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이 뭔지 가야할 길이 어딘지 볼려고 찾으려고 하기보단 다들 눈앞의 문제만 보고 자기들 이해관계에 국한되어 넓게 멀리 보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속상하다.


4살짜리 꼬마도 자기 의견을 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납득시키려고 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어떤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 세대들은 어릴 때부터 지시와 명령만을 주로 받고 자란 세대라 대화에 약하다. 방법을 잘 모른다. 그래서 상대방을 화나게도 하고 힘들게도 한다. 유연한 사고, 유연한 대화를 통해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밝은 길을 찾아 가면 좋겠다.
나라도, 사회도, 가정도, 개인과 개인도, 개인과 집단도, 집단과 집단도, 국가와 국가도 모두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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