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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동영상 여파...고민정, 민경욱에 “상식적이지 않다” 거듭 비판 - 민경욱, 후배와 논쟁 벌이는 게 부담스러운지 한 발 뒤로 빼
  • 기사등록 2019-07-09 18: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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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없다'는 G-20 동영상 여파로 청와대 전 현 대변인 간에 날카로운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9일 거듭 비판조의 글을 올렸지만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슬그머니 발을 뺐다. 후배와 싸워봤자 득 볼 게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그러나 앙금이 많은 듯 여전히 가시 돋친 말과 훈계조 표현을 이어갔다. 


KBS기자 출신인 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라고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민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늦게라도 알아서 다행이네. 그런 분이 자기 친정도 아닌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나와서 왜 그러셨어요?”라며 “ 저는 2년 동안 청와대 근무하면서 방송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습니다. 조심스러워서요”라고 가르치듯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은 이번이 아니라도 요청을 해오시면 응할 테니까 언제라도 연락 주세요”라면서 “또 브리핑 자료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고저장단은 잘 지키고 있는지, 혹시 기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브리핑은 어떻게 하는 건지, 기자 분들은 어떻게 모셔야 하는지 등등 궁금한 게 있으면 방송에서 그러지 말고 직접 문의하세요”라고 했다. 그는 “저는 대통령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기자 분들을 모셨습니다. 참고하세요”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고민정 대변인은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라고 시작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부디 ‘바른 다스림’으로 대한민국 정치의 ‘격’을 높여주시기 바랍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는 ‘政治‘라고 알고 있지만 최소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正治‘ 즉 ‘바른 다스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예전에는 회사 후배였는지 모르나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한 시간도 아까워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함은 청와대 대변인 본연의 임무”라며 “아니 ‘정치’라는 커다란 테두리 안에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가져야 할 의무일 것이고, 그러기에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십통의 전화를 걸고 부처 공무원들은 보도자료의 토씨 하나까지 꼼꼼히 확인합니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G20 회의에서 일정을 빼먹었다는 민 대변인의 주장을 겨냥했다. 

고 대변인은 “G20이 있던 첫째날 대통령은 새벽 1시 반이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민 대변인께서 말씀하신 1호기자 즉 함께 동행한 청와대 기자들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노트북을 닫을 수 있었고, 당일 풀기사 및 보도자료만 9개, 대변인 브리핑문만 4개일 정도로 기자들에게도 강행군이었습니다”고 G20 행사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자료들을 한 번이라도 보셨는지요”라며 “부디 상식선에서 비판하시길 정중히 요청드립니다”라고 민 대변인의 언행이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마이크 앞에 서 보신 분이기에 ‘마이크’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며 “‘마이크’는 ‘칼’과 같아서 잘 쓰면 모두를 이롭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를 해치게 됩니다”고 가르치듯 말했다.  


민 대변인은 최근 G20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일정에 불참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고 대변인이 이를 반박하며 갈등을 빚었다. 

고 대변인은 지난 8일 MBC라디오에 출연, 민 대변인에 대해 “민 대변인은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나. 그래서 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지 묻고 싶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해봤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거라면 의무가 무엇인지 궁금하고, 팩트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기자, 그리고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셨는데 어떻게 기사를 쓰고 어떻게 브리핑을 하셨는지가 궁금할 정도”라고 비틀어 말했다. 


그러자 민 대변인은 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아나운서 출신의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우리 TV 생방송에서 한 판 시원하게 붙읍시다”라며 “어차피 서로 말하는게 직업이고 싸움은 먼저 거셨다. 서로 준비를 해야 될 테니까 오늘 중으로 답을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싸움을 걸었다.


고 대변인이 이날 “상식선에서 정치를 해달라”고 나무랬는데도 민 대변인은 정면대응을 하지 않고 훈계조로 몇 마디 하곤 뒤로 물러났다. 이로써 전현직 청와대 대변인이자 KBS 선후배 간의 설전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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