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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 대통령 미북 비핵화 대화 중재역할 거부 - “조미 대화에 남조선 통하는 일 없을 것” "제 집의 일이나 제대로 챙겨라"
  • 기사등록 2019-06-27 12:53:46
  • 기사수정 2019-06-28 19: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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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장급이 문 대통령에게 모욕적 언사 늘어놓아...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하라는 공개요구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연합뉴스 등 7개국 뉴스통신사 합동 인터뷰에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완전히 폐기된다면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하고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다. 나는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일축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27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비핵화 협상에서 문 대통령을 전면 배제했다. 

외무성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문 대통령이 전날 국내외 통신사들과의 인터뷰에서 "남북간에 다양한 통로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북미 중재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대원회 연설에서 문대통령을 겨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비판한 바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 국장은 "조미관계를 '중재'하는 듯이 여론화하면서 몸값을 올려보려 하는 남조선당국자들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하고 "조미관계는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나가고 있다. 우리가 미국에 연락할 것이 있으면 조미 사이에 이미 전부터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는 것이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것만큼 남조선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남조선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당국은 제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국장급을 내세워 문 대통령을 모욕주는 이유는 뭘까. 

문 대통령이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주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테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라는 것이다. 미국의 대북제재망 속에서 한국이 움직이는데 대해 거듭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이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26일 미국의 대북제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자주권·생존권을 위협한다면 "실력행사의 방아쇠를 당길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를 더욱 노골화하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온갖 허위와 날조로 일관된 '인신매매보고서'와 '국제종교자유보고서'에서 우리 국가를 헐뜯었다"며 "또한 우리를 적으로 규정하고 제재를 계속 가할 것을 요구하는 '국가비상사태'를 1년 더 연장하는 놀음을 벌려놨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대이란 추가제재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현재 북한 경제의 80% 이상이 제재를 받고 있고 이는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것"이라고 답한 것을 문제시했다.

또 "우리 국가는 미국의 제재에 굴복할 나라가 아니다"라며 "미국이 치고 싶으면 치고, 말고 싶으면 마는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 같은 주장은 북미 협상에 있어 폼페이오 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하노이 정상회담의 교훈에 비춰 보아도 일이 될 만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교체를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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