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인 홍문종 한국당 의원(64·사진)은 태극기 집회에 개근하는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이다.
그런 그가 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서 “저한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빨리 대한애국당에 입당하라는 분들이 있다”며 “저도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조금 있으면 한국당의 1000여 명 평당원이 여러분들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기 위해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국당에 있는 친박 의원들을 일일이 만나 ‘보수 우파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이제는 태극기’라고 설득했다”며 “우파 진영을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홍 의원은 1일 광화문 집회에서도 "내가 한국당에서 왕따다. 박 전 대통령 탄핵무효를 알리기 위해 유서를 써놓고 죽으려고까지 마음 먹은 사람이다. 95살 노모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했다"며 조원진 대표와 애국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 거론은 내년 4월 총선 공천 물갈이와 무관치 않다. 친박계 중진 의원들 다수가 물갈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한국당 주변에서 나도는 실정이다. 홍 의원은 4선의원이다.
이에 따라 홍문종 의원처럼 애국당으로 갈아타려는 친박계 의원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애국당은 조원진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소속의원이 현재 1명이다. 매주말 광화문과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위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시절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 위주의 공천파동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6일 라디오에서 “대통령 탄핵이란 아픔이 있었고, 그 뿌리가 된 20대 총선 공천의 책임에서 현역 의원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 현역 물갈이 폭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정치혁신특위는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공천 기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신 위원장은 “한국당이 20대 공천에서 ‘막장 공천’이라고 불리는 국민 비공감 공천으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21대 공천은 국민 공감 공천을 해야 한다”며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는데, 다시 중환자실에 안 가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조만간 공천 기준안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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