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홈페이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설봉산 자락에 있는 소설가 이문열 (71)작가의 문학사숙 부악문원을 찾았다. 이 작가는 황 대표와 1시간가량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 이 작가는 지난 보수정권 동안 벌어진 실책을 지적하고 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가는 "(박근혜 정부 때) 블랙리스트 사건은 문화계의 기울어진 헤게모니를 바로잡겠다는 인식에서 출발했겠지만 방법과 내용에 문제가 있었다"라며 보수 정권 시절 실책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가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예를 들면 ‘블랙리스트’ 같은 것”이라며 “그 자체가 잘못이지만 문재인을 지지했다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 지나치게 기울어진 문화진지를 바로잡는 노력을 그간 했지만, 서툴러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 자기들만 손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도 당사자였으니 시행착오 같은 느낌을 가지셨을 것"이라면서 "내가 궁금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대로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또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에 소개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현충원 안장이나 이른바 '주사파(주체사상 신봉그룹)' 정치인 등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을 소개하면서 에둘러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황 대표는 "이 작가가 지난 9년의 보수정권의 아쉬웠던 점들에 대해 말씀하셨고 진정한 보수란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국정을 책임진 자리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었다, 그 부족한 점들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그런 말씀이 있었고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이 작가에게 “저도 중학교 때는 문학소년이었다”며 “옛날에 학생들 잡지 중 ‘학원’이라는 잡지에 응모해 우수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저는 그때 작가가 아니라서 그런 것을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제 또래에도 (그런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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