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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서 15년 만에 일약 베트남 대사로 영전해 지난해 4월 부임했던 김도현이 해임됐다.


김도현(53·사진) 베트남 대사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부 내 동맹파와 자주파 대립 때 동맹파 선배의 사석 발언을 민정수석실에 투서했던 장본인이다. 이로 인해 윤영관 외교장관과 위성락 북미국장이 경질되는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서기관이었다. 김도현은 투서파문 15년만인 지난해 4월 베트남 대사로 전격 기용됐다. 


하지만 이번엔 또다른 반전이다. 외교부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혐의와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진 김 대사를 해임했다고 6일 밝혔다. 공교롭다. 그가 투서로 일어섰는데 결국 투서로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사의 비위 의혹이 제기된 건 부임한 지 1년도 안 된 지난 3월이다. 주베트남 대사관에 대한 외교부 감사에서 '갑질'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

업무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작년 10월 골프장 개장 행사에 2박3일 간 참석하면서 베트남 기업으로부터 가족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제공받은 의혹이다. 

외교부 감사 결과 두 가지 의혹 모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5월 초 김 전 대사를 귀임 조치한 데 이어 인사혁신처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지난달 24일 열린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김 전 대사의 '해임'이 결정됐다. 

해임은 3년 동안 공무원 임용이 금지되는 중징계다.

김 전 대사는 “골프장 행사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상적 외교활동의 일환일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엔 하노이 교민 단체 4곳이 김 전 대사 징계가 부당하다는 공동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김 전 대사는 해임 무효 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현은 1993년 제27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들어간 뒤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거쳐 이라크, 러시아, 우크라이나, 크로아티아 등에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2013년 옷을 벗고 이해 9월 삼성전자 글로벌협력그룹장으로 영입돼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스마트폰기기) 구주·CIS 수출그룹 담당 임원을 지내다 대사로 발탁됐다. 

당시 인사에서 외교부 측에선 “외부에서 추천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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