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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사에서 "애국 앞에 보수와 진보가 없다"며 북 훈장 받은 김원봉 불러내..야당 순국영령 기리는 현충일에 '기 막힌 일' 반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북한 훈장을 받은 약산 김원봉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복군은)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맥으로 봐서 김원봉이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이고 건국세력의 일원이며 한미동맹의 토대라는 논리로 연결시키고 있다. 야당이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의 작심 발언인가


일제 강점기 항일 운동의 공적은 있지만 6·25전쟁 책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원봉이다. 그런데 굳이 그를 6·25 순국 용사 등을 추모하고 순국애국선열을 기리는 기념일인 현충일에 언급해 이슈화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김원봉을 우리 사회의 정치논쟁에 전면 등장시키기 위해 작심하고 언급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갈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보훈"이라고 말하면서 김원봉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지난 5월 24일 최영함 복귀 행사에서 순직한 고 최종근 하사를 언급하고 부친에게 분향행사를 할 기회를 주었다.


♦야당 강력반발


야당은 “북한의 전쟁 공로자에 헌사를 보내다니 기가 막힌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1948년 월북해 조국해방전쟁, 즉 6·25에서 세운 공훈으로 북한의 훈장까지 받고 노동상까지 지낸 김원봉이 졸지에 국군창설의 뿌리, 한미동맹 토대의 위치에 함께 오르게 됐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청와대와 집권세력이야말로 우리 사회 가장 극단에 치우친 세력”이라고 논평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미군 전몰장병의 희생까지 기린다면서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하고 6·25 남침의 공으로 북한에서 훈장까지 받았다는 김원봉을 콕 집어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통합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보수와 진보를 나누지 말자는 대통령의 언급이 김원봉 등 대한민국에 맞선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까지 서훈하기 위한 이 정권의 분위기 조성용 발언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원봉 서훈 논란


의열단 활동으로 유명한 김원봉은 1948년 4월 남북 협상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으로 가 국가검열상, 노동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 공산정권의 요직을 역임했다. 김원봉은 1958년 11월 연안파가 숙청당할 때 함께 제거됐지만 1952년 3월에는 "조국 해방 전쟁(6·25)에서 공훈을 세웠다"며 김일성으로부터 최고 상훈(賞勳)의 하나인 노력훈장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원봉 서훈 논란이 시작됐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를 대상으로 서훈 확대를 시도하면서 쟁점이 됐다. 보수진영이 격하게 반발하면서 논의가 잠시 가라앉은 상태다.

최근 MBC는 김원봉의 삶을 소재로 한 드라마 <이몽>을 방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작심하고 그를 논쟁의 전면으로 불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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