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勿謂言之不預也(물위언지불예야)'는 중국의 외교적 수사 가운데 최고 강도의 경고를 담은 표현이다. “이미 경고했다. 그러니 나중에 다른 말 하지 말라”는 경고성 표현이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인민일보가 29일 자 '미국은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 말라'라는 제목의 국제 논평에서 이 말을 사용했다.
인민일보는 "희토류가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미국에 반격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은 발전과 이익을 지켜낼 중국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충고한다. 미리 경고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勿謂言之不預也)" 했다.
중국이 희토류 세계 생산량의 8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미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량의 80%를 중국에 의존한다. 희토류는 4차산업혁명의 쌀이라고 불린다. 전기자동차와 풍력발전기, 액정표시장치(LCD)등을 만드는 핵심연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대미 보복 카드로 삼을 수 있음을 최후통첩성으로 내비친 셈이다.
'勿謂言之不預也(물위언지불예야)'는 인민일보의 이번 칼럼 전까지 중국이 대외적으로 사용한 전례는 단 세 번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민일보는 1962년 9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是可忍, 孰不可忍)'는 제목의 사설에서, 그리고 1978년 12월 '우리의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각각 인도와 베트남을 향해 '물위언지불예야'라고 경고했다. 각 사설 이후 1962년 10월 중국·인도 국경 전쟁이 터졌고, 1979년 2월 중국·베트남 전쟁이 발발했다.
1967년 중·소 국경 분쟁 때는 관영 신화통신이 당시 소련을 상대로 이 표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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