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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부적절하고 과해”사과..국민 신뢰위해 막말 자제해야"..민주 "대통령을 얕잡아 본 것, 제명해야"




정용기(대전대덕구 재선·57)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3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야만성에는 몸서리가 쳐지지만, 그런 야만성·불법성·비인간성을 뺀다면 어떤 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자로서 더 나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황교안 대표가 사과하는 등 논란을 자초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 연수원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혁명화 조치하고,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처형했다. 자기 여동생 김여정까지 근신하고 있다"면서, " 지도자로서 조직을 이끌어가고 국가를 이끌어가려면 신상필벌이 분명해야 한다. 잘못을 하니깐 책임을 묻지 않느냐. 남북관계, 북핵미사일 문제, 대일관계, 대미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책임져야 될 사람은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오히려 힘없는 외교부 참사관을 한명 파면시켰다"고 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북한 독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국가정체성 수호 측면에서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정 의장은 이어 파문을 의식한듯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저쪽(북한)처럼 처형하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책임은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이렇게 말하는 것도 치욕스럽지만, 오죽하면 어떤 면에서는 김정은이가 문 대통령보다 낫다라고 역설적으로 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본인 해명 "역설적인 얘기를 찬양했다는 것은 정략적 매도"


그는 논란이 일어나자 “두 명의 지도자를 비교하려 한 게 아니라 은유적으로 표현하려다 비교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역설적인 이야기를 한 것 가지고 마치 제가 (그리) 말하려고 한 것처럼 매도한다면 이거야말로 굉장히 정략적인 것"이라며 "김정은이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그 부분은 어디 갔느냐. 심지어 어떤 언론은 김정은을 찬양했다고 보도했다"고 언론에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 즉각 사과하고 막말 경계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부적절하고 과한 부분이 있어 국민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연석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해명하고 "정 위의장의 취지는 이 정부가 책임감 있게 행정을 해야 한다, 잘못한 부분은 적절히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비공개로 진행된 특강에서도 "꼭 당부를 드렸으면 하는 것이 말과 언행에 관한 예"라며 "신뢰를 쌓는 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나 말 한마디 잘못하면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을 우리가 많이 경험하지 않았나. 지금 변곡점에 서있다고 생각한다"며 말조심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치고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한데 그 시간 사이에 실수하면 올라가는 모멘텀이 내려가는 모멘텀으로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최근 당의 지지율 하락을 지적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상황 속에서 언행을 특별히 주의해 달라는 말씀드린다"며 거듭 언어의 품격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정권과 추종세력들은 우리 당에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정말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 기울어진 언론 환경과 또 우리 제반 사회 여건이 유리하지 않다"며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막말에 막말로 대응하면 결국 우리가 더 큰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 한국 국회의원 맞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이렇게 저열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야 직성이 풀리나. 자극적이고 몰지각한 언어로 대통령을 욕보여야만 야당의 할 일을 하는 것이냐"며 "정 의장은 과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맞냐"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을 직접 비교하는 건 대통령을 얕잡아보고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긴 일"이라며 "정 의장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고 자유한국당은 정 의장을 제명 조치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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