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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양정철 회동】 "지인 모임” 대 “일행 없었다” 공방 - 중견언론인도 동석...연합뉴스가 밝혀
  • 기사등록 2019-05-28 06:45:52
  • 기사수정 2019-05-28 1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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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국정원장과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 회동은 "지인들 간 만남이었다"는 해명과 " 두 사람 외 일행이 없었다"는 더팩트 취재진 주장이 맞서 있다.


양정철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서훈 국정원장과 회동 논란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당일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 한 만찬이었다"고 했다. 또 "서 원장께 모처럼 문자로 귀국인사를 드렸고, 서 원장께서 원래 잡혀있었고 저도 잘 아는 일행과의 모임에 같이 하자고 해 잡힌 약속으로,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독보도한 더팩트는 이 같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주장에 대해 반박성 기사를 추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취재한 내용과 상당 부분 달라 양 전 원장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고 반박했다.


♦더팩트 “ 두 사람이 자리 뜬 뒤 식당 불 꺼져” 추가 보도


더팩트는 "취재진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양정철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21일 오후 6시 20분께부터 10시 45분께까지 약 4시간 동안 식당에서 만남을 가진 뒤 맨 나중에 단 둘이 가게를 나왔다"고 했다.

더팩트는 "이미 식당 종업원들은 귀가한 뒤였으며 일반 손님들도 모두 자리를 뜬 상태였다. 양 원장과 서훈 국정원장 이후 귀가하는 일반 손님은 없었으며 이들이 자리를 뜬 뒤 식당의 불빛은 모두 꺼졌다"며 "당시 양 원장은 모든 손님이 나간 뒤인 10시 45분께 서 국정원장과 나란히 식당을 함께 나왔다. 일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당을 나온 뒤에도 한참 대화가 이어졌다. 서 국정원장은 양 원장의 어깨를 다독였고, 양 원장은 겸손한 자세로 이야기를 경청했다. 서 국정원장이 준비된 차량에 오르기 전 양 원장은 90도로 깍듯하게 인사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 귀가했다"며 "서 국정원장을 보낸 양 원장은 약 2~3분간 식당 주인과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후 식당 앞으로 모범택시가 도착했고, 양 원장은 식당 관계자에게 인사한 후 자연스럽게 뒷좌석에 탔다. 이때 식당 관계자는 양 원장의 이동을 확인하고 급히 운전석 창문을 향해 걸어갔다. 기사가 문을 열자 식당 관계자는 손에 든 돈을 전달했다. 식당 주인은 양 원장이 탄 택시가 이동한 후에야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양 원장의 택시비를 대납한 식당 주인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택시비를 대신 내준 게 맞느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고 “5만원을 주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은 택시비 대납 이유에 대해 "예전에 이곳(강남)으로 이사 오기 전 기자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고, 저도 각별했다. 그 분(양 원장)도 그 중 하나"라며 "그래서 그런 분들만 오시면 잘해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식당 주인은 "그분(양정철)이 백수시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식당 주인은 이어 "출발하기 전에 얼른 (택시비를) 드렸더니 아아 안 돼, 안 돼 그랬는데 (그냥) 가시라고 그랬다. 전 그분이 직책 맡으신지 몰랐죠. 백수라고만…"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식당 주인은 이날 예약자가 누구인지 여부와 음식값 계산을 누가 했는지, 참석 인원 등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21일 만찬 자리에 언론인 동석”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지난 21일 만찬 회동에 중견 언론인 A씨가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A씨와 인터뷰한 기사를 내보냈다. 

A씨는 "민감한 정치적 얘기는 없었고 오히려 남북관계나 정치이슈에 대해 제가 두 사람에게 듣기 불편한 쓴소리를 많이 했다"며 "그날 만남이 엉뚱한 의혹과 추측을 낳고 있어 참석자 중 한 사람으로서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A씨는 회동 경위에 대해 "서 원장님이 워낙 소통을 중시하는 분이라 원장 취임 이후에도 남북관계 전문가들과 여러 명이 함께 만났고, 가끔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제가 전반적인 한반도 정세에 관해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원장은 그가 미디어오늘에서 일할 때부터 알고 지냈다"며 "서 원장님이 '양 원장과 함께 만나도 좋겠나'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A씨는 대화 내용에 대해 "민감하거나 예민한 얘기가 오간 것은 없었다"며 "두 분도 모처럼 만나서였는지 제가 모르는 과거 얘기를 소재로 대화하는 정도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국정원에 국내정보 담당 조직이 있어서 여론 수렴도 하고 소통도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국정원장이 직접 해야 한다고 한다"며 "그래서 시간나는 대로 여야 정치인이나 싱크탱크, 전문가, 언론인과 소통하려고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제가 30분 정도 늦게 합류했고, 떠날 때는 식당 안에 주차된 제 차로 따로 나와 서 원장님을 배웅하지는 않았다"며 "김영란법 때문에 저나 양 원장 모두 밥값을 따로 현금으로 계산했다. 더 이상 억측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말 할 입장 못 느껴”


청와대는 27일 대통령 최측근인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장과 서훈 국정원장의 4시간 만찬회동 논란과 관련, "청와대의 입장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그 모임을 같이한 것이 아니라서 우리가 가타부타 말할 것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들이 두 사람 회동에 대해 총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사적인 만남이라고 보도가 났는데,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그런 것들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에 청와대 인사가 배석했는지에 대해선 "제가 확인한 바로는 없다"고 했다가 "그 부분은 확인해보지 않았다"고 수정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확인 작업을 했는지에 대해선 "확인절차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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