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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대표 합장 거부 후유증...종교갈등 심화 조짐 - 한기총의 황 대표 밀어주기..조계종과 개신교 거친 성명전
  • 기사등록 2019-05-23 14:28:36
  • 기사수정 2019-05-24 1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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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황교안에 유감, 내신앙만 우선하나”...한기총 "불교지휘부 좌파세상 가려고 하나" 비난...보수기독교와 불교 간 종교갈등 깊어질 수도...황 대표 참모들 고민 커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월20일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 전광훈 대표목사 등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한기총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부처님 오신날 경북 은해사에서 합장 등 불교의 예법을 따르지 않은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조계종 측에서 유감 성명을 내고 보수개신교 한기총에서 반박하는 등 종교갈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황 대표는 신앙인이기 전에 야당 대표로서 포용적 행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참모들은 황 대표의 원칙고수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조계종 유감 성명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서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는 “황 대표가 합장과 관불 의식을 거부했다고 해 모든 언론에서 기사화하고 논란이 됐다”며 “모두가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날에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불교계에서는 매우 유감스럽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황 대표가 믿고 따르는 종교와 신앙생활을 존중한다”면서도 “황 대표가 스스로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자연인 황교안이나 기독교인 황교안이기 때문이 아니라 거대 정당의 대표로서, 지도자로서 참석한 것이 분명함에도 개인의 생각과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계종은 “(황 대표가) 남을 존중하고 포용하기보다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 대표 개인을 위해 행복한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설사 내가 섬기지 않는 스승이라 하더라도 이 시대 우리 사회의 정상적인 지식인이자 교양인으로서 그 예를 갖추는 것조차 손사래를 칠 정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 사회를 얼마나 행복하게 이끌고 나갈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한기총 반박 성명


보수 개신교계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한 대한불교조계종를 강하게 비난했다.  

보수 우파 성향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3일 입장을 내고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황 대표가 자기 신앙에만 집착한다면 사퇴하라’는 조계종 주장의 불순한 배경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불교 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정당 대표에게 자연인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것은 표를 가지고 정당 대표마저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한국교회연합도 논평을 내 “황 대표가 불교 의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일제히 비판을 가한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과연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특정 종교의식을 따르지 않았다고 이런 편향적 비판의 뭇매를 맞아야 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지적했다. 




한기총의 황 대표 밀어주기


올해 2월 한기총 대표목사 겸 회장에 취임한 전광훈 목사는 3월 한기총을 방문한 황 대표를 향해 “하나님께서 일찍이 준비하셨던 황교안 대표님을 자유한국당의 대표님으로 세워주시고 ‘이승만 대통령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을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 줬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어 “(자유한국당이) 200석 못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가 해체될지도 모른다 하는 저는 그런 위기감을 가지고 지금 제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 목사는 22일 오전 MBC 라디오 표준FM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것은 헌법을 말한다. 헌법을 지키려면 200석이 필요하다”며 “지금 반대편 사람들은 어떻게든 헌법을 바꾸고 그 중에서도 ‘자유’를 빼려 하기 때문에, 나라를 지키려면 국회의석 2/3인 200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설교하면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빨갱이’이라고 비난하고 김문수 전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을 언급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기총의 밀어주기에 황 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황 대표는 지난 해 연말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수여하는 ‘한국교회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대상에 선정됐다. 

황 대표는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지난 29년간 한기총이 역할을 감당해 왔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한기총이 힘을 합해 이 땅이 복음과 은혜가 가득한 나라가 되도록 잘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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