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수리산에 들어서자 아카시아향기가 은은하니 달콤하다. 꿈 많은 여고시절 짝지였던 친구가 가까이와 한 달에 한번 만나 이곳저곳 다니며 현재를 공유하고 있다. 50년이라는 세월이 느껴지지 않음은 우리만의 함께할 수 있는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얘! 이 향기가 뭐니? 어디서 나니?"

"아! 아카시아향기네 넘 좋다"로 시작한 발걸음이 수리산을 3시간여 걸었는데 수많은 우리의 일상이 얘기가 되어 나온다. 우린 과거의 얘기보다 오늘과 앞으로의 얘기를 더 많이 하고 있었다. 새소리가 장단을 맞추며 참견을 한다. 다양한 새소리 들꽃 아카시아향에 솔향까지 다가온다.




우린 살면서 자기자신에게 각종 면죄부를 준다. '나이가 들어 다리가 아파 많이 걸을 수 없어 또는 걸으면 안 돼'등 몸과 마음 씀에 점차 소홀해 지는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정말 뜻대로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게 되는 날이 오는 데도 말이다. 누군가와 만나자고 연락을 하고 약속을 정하고 찾아가고 하는 일에 우린 적극적이어야 한다.

며칠 전 30대에 만나 많은 것을 함께 직장과 집을 오가며 나누었던 친구들을 만나 서울대공원을 걸으면서도 이런 얘기들을 나누었다. 움직일 수 있을 때 움직이고 만날 수 있을 때 만나자고, 우린 이렇게 함께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감사하며 살자고. 삶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것이다. 가족도 벗도 어떤 관계도 함께함에 의미가 있는 것이다.

아카시아향기도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느낄 수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느껴보는 것이다. 내가 찾아가지 않으면 그 향기는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우린 주어진 자연과 환경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자세로 유쾌하고 활기차게 사는 것이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486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Warning: include_once(../news/side_banner_menu.php): failed to open stream: No such file or directory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Warning: include_once(): Failed opening '../news/side_banner_menu.php' for inclusion (include_path='.:/usr/share/pear:/usr/share/php') in /home/issuegate.com/www/skin/news/basic/view.skin.php on line 39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