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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움츠린 어깨 펼까... 문 대통령 삼성전자 공장 첫 방문 - 지난해 7월 인도 방문 때는 지지자들의 반발 컸지만 이번에 다른 듯
  • 기사등록 2019-04-30 16:49:53
  • 기사수정 2019-05-01 11: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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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0분기만에 최저치인 1분기 6조2천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한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났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 방문은 진작 삼성그룹 주변에서 소문이 돌았다. 현직 대통령의 방문은 2015년 5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 참석 이후 약 4년 만이다. 




국민 관심사는 이 부회장의 향후 활동 공간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모아져 있다. 

포털사이트 관련기사에 “적폐수사와 맞지 않는다. 이재용 살리기인가”라는 댓글이 적지않게 이어졌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 중에서 반삼성, 반이재용 기류가 강한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으로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재판의 대법원 선고가 다가오고 있고, 삼성바이로직스 등에 대한 검찰수사망이 압박해 어깨를 움츠리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 문 대통령의 격려가 이 부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인가.


지난해 7월10일 인도 삼성전자 현지 공장 준공식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뒤를 이재용 부회장이 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삼성공장 준공식장 방문에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사실상 독대를 한 적 있었다. 그 때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 눈을 맞추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허리를 깊숙이 숙이는 장면이 국내언론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재용을 봐주자는 것이냐.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촛불정의를 바로 세우느냐”며 크게 반발했다. 반발이 커진 다음날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현지에서 기무사 계엄사 문건 수사 지휘를 내리면서 눈길이 그 쪽으로 확 쏠린 적이 있다. 

1년 전에는 지지자들의 반대로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활동공간을 넓혀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젠 나라경제가 워낙 나쁘다보니 지지자들의 반발에 눈치 보고 그럴 계제가 못되는 것 같다. 어쨌든 문 대통령의 방문과 격려에 이 부회장으로서는 고무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7차례 만났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2018년 7월), 평양 남북정상회담(9월), 기업인 신년회(2019년 1월), 대기업·중견기업인 초청 대화(1월), 인도 총리 국빈 오찬(2월), UAE(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제 국빈오찬(2월) 등에서 여섯 차례 만난 바 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4일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R&D(연구개발)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시설 인프라에 60조 원 등 총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에게 큰 선물을 바친 것이다. 



90분 동안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 안내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3시 반까지 삼성전자 EUV(극자외선)동 건설현장 시찰 등 90분을 함께 보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52개 기업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물론이고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수현 정책실장 등이 총출동한 이날 행사에선 이 부회장이 직접 문 대통령을 영접하고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 반도체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EUV동 시찰 과정에서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를 짓는 비용(20조 이상)”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일행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청와대 밀월설에 선 그어


정부와 삼성 밀월설에 대해 재계 쪽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에 정부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불편한 관계였던 삼성과 정부가 한 뜻으로 손을 잡은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청와대는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행사는 시스템 반도체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자리”라며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언급하는 것으로,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며 "원대한 목표 설정에 박수를 보내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은 이날 문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이 같이 있는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미래를 만드는 나라, 우리 제품은 미래를 선도하는 제품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거듭 삼성전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목표는 분명하다"며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한편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 세계 1위, 팹리스(설계전문) 분야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1.5배 이상 큰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로봇·바이오·자동차 등 산업 전 분야에 활용되면 2022년에는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정도에 불과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바이오와 휴대폰용 반도체 등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든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시된 삼성전자의 실적은 부진했다. 이날 공시된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조6천422억원)보다 60.2% 감소한 것이고, 전분기(10조8천6억원)보다도 42.3% 감소한 것이다. 지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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