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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에 돌아보니 화엄도량정각사 정엄주지스님이셨다. 

산본 정각사에서 불교 대중화와 신행일치, 불교 복지타운 건설에 뜻을 두고 실천하는 스님이시다. 공부하는 불자들의 길을 앞장서 이끌어주시는 분이다. 



봉사자들이 휠체어에 혼자의 힘으로는 아름다운 봄을 느끼기 어려우신 노인 분들을 모시고 철쭉과  봄날의 고운 꽃들, 바깥공기를 마시게 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보게 하시기 위해 손에는 작은 연등을 드시고 휠체어 산책을 하고 계셨다. 

거리에는 초파일 연등이 걸렸다. 거리에 연등이 걸릴 때쯤이면 어머님 생각에 마음이 아려온다. 

초파일 절에서 기도하시다 돌아가셨기 때문에 더욱 나에겐 의미 있는 날이다. 부처님 오신 날 나의 어머님은 가셨다. 훨훨 이 생의 소중한 모든 것들을 뒤로 하시고 떠나가신 것이다. 



길을 가다 쪽진 노인의 모습을 나도 모르게 찾고 있을 때가 있다. 생전에 항상 동백기름으로 정갈하게 머리를 빗어 쪽진 어머니의 모습을 그리며 찾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쪽진 어르신을 찾기보기 어렵다.

100세 시대 노인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듣곤 한다. 이젠 가족만이 책임질 수 없고 국가와 사회, 종교, 가정 모두가 힘을 합쳐 각종 노인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따르릉 따르릉 비겨나세요. 노인들이 나갑니다. 따르따르릉' 왠지 자꾸 나의 귓가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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