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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산천이 볼거리로 넘쳐나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다. 

발길 닿는 대로 구석구석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이쯤 되면 다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힘들게 비행기 타고 해외 갈 필요 없다”고. 



사시사철 섬이 푸르다고 해 이름 붙여진 청산도.

이곳에 가면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노란 유채와 푸른 물결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온갖 야생화를 만나면 걸음이 느려질 수 밖에 없다. 

깊은 호흡 한 번 하고 눈 크게 두 번 뜨고 코를 깊숙히 또 깊숙히 열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으며 음미해야 하니 그렇다. 





바다는 해돋이와 노을을 함께 선물했다.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를 지나 드라마 피노키오 촬영지 위에서 낙조를 만났다.

그곳에서 오랫동안 팬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마을 주민은 "오늘 낙조가 최고"라고 했다. 

피노키오의 거짓말이 떠 올랐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이런 행운을 만난것에 감사하자 행복감이 더해졌다. 

걸음을 멈추고 낙조에 빠져 한참을 바라봤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아침해도 이렇게 장엄할까? 

다음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해뜨는 마을’에 갔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올 한해도 무탈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밝은 태양처럼 빛나기를 기원했다.



청산도는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하여 슬로길이라 부른다.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선정’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정 ‘세계슬로길 제1호’로 지정됐다.



영원불멸의 땅인 청산도에 열 개의 영원한 생명들을 모으라는 신선의 명을 어기고 십장생 중 하나인 사슴을 해치고 자신이 십장생이 되려 하다가 신선에 의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의 범바위. 

강한 자성으로 범바위 부근에서는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라고도 한다.



늘 바쁘게 종종거리면서 산다. 

느림보를 좋아하지 않는 사회다. 

빨리빨리 속에서 허둥대며 사는 일상이 버거우면 느린 발걸음으로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청산도 슬로 걷기는 어떨까. <사진 제공=전혜란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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