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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하얀 꽃잎이 떼로 붙어 눈이 쌓인 것만 같은 꽃이 있다. 바로 조팝나무꽃이다. 화사한 벚꽃이 꽃비가 돼 산화하자 이제 조팝나무 꽃잎이 오밀조밀하게 피어 눈이 부시다. 


사진= 유찬숙 독자

자유스럽게 늘어진 가지에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자연스럽게 군락을 이룬다. 

벚꽃이나 개나리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것과 달리 조팝나무는 하얀 꽃과 연초록 잎이 함께 있어 더욱 산뜻하다. 


하얀색 꽃잎이 이삭을 닮았다고 해서 조팝이라고 했다는 설이 있다. 4~5월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든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는 꽃이기도 했다.
 


조팝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다. 중국에서는 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고 부른다. 어느 마을에 수선이라는 효성이 지극한 처녀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는데, 아버지가 전쟁터에 나갔다가 적군의 포로가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기다리던 수선은 이를 알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몰래 적군에 들어가 감옥을 지키는 옥리가 되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감옥에서 죽은 것을 알고 통곡하는 중에 적군임이 발각되었으나 수선의 갸륵한 효성에 감복하여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때 아버지 무덤가에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이 나무가 하얀 꽃을 피워 수선국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순백의 꽃 무더기가 길게 늘어진 조팝나무꽃길을 바라보면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뿐히 걸어가는 5월의 신부를 떠올린다. 꽃길만 걸을 것 같은 최고의 행복한 순간을..... 



이 앙증맞고 청초한 조팝나무 꽃말이 ‘헛수고’ ‘하찮은 일’ 이라고 한다. 하기사 화무십일홍 아닌 꽃이 어디 있으랴. 조팝나무가 아무리 봄의 마지막 자락을 잡으려 해도 4월은 가고 곧 초여름이 다가오는 것이니 헛수고인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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