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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미 대화 연말까지”시한 설정 속뜻은 - 대북 제재완화 없으면 내년 미국 대선 흔들겠다는 의도로 비쳐져
  • 기사등록 2019-04-13 15:40:13
  • 기사수정 2019-04-13 2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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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향해 "오지랖 넓게 촉진자 중재자 하지 말라"압박...문 대통령 곤혹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1차 회의 둘째날 시정연설을 통해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정상)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옳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라고 단서를 달고는 “올해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시한부 대화론을 제시했다. 


이 같은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의도는 교착상태인 미북대화를 재개하겠다는 대화의지 피력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에겐 경제난 해결이 절박한 과제다. 미국의 대북제제 유지로 북한 민심이 동요하면 철권통치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자존심’이 상하지만 그래도 미북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은 지난번 하노이 회담 때 영변핵폐기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중적 행보인데 이 또한 회담의 성과를 얻기 위한 압박 행보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하지 않으면 내년 대선전을 북핵옵션 카드로 흔들겠다는 협박으로 풀이된다. 북핵 해결을 장담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핵 교착상태 내지 악화가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 미국 민주당 후보들의 공격소재가 될 게 뻔한 데 북한이 이를 파고들겠다는 엄포인 것이다. 


그는 또 “우리와 미국과의 대치는 어차피 장기성을 띠게 되어있으며 적대세력들의 제재 또한 계속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 내부에 주는 메시지이다. 미국 쪽엔 “올해말까지”라는 시한 설정으로 ‘문제를 풀고 싶다면 시간을 끌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내부적으론 ‘장기전’에 대비하자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하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우리 정부의 태도에 강한 실망감과 함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자신의 편에 확실히 줄을 서달라는 요구다.  


이런 자기중심적이고 엇갈리는 언급을 정리하자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급선회하지 않는 한 앞으로 김 위원장의 대미 태도가 더 원칙적이고 강경한 쪽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호감, 대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고는 있지만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최종 시한을 연말로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3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미국과의 대화를 희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으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되었다"며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 다시 말해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고 결렬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그러한 궁리로는 백번 천번 우리와 다시 마주 앉는다 해도 우리를 까딱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며, 저들의 잇속을 하나도 챙길 수 없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노골화될수록 그에 화답하는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중시하지만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러면서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며 거듭 미국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적대세력들의 제재해제 문제 따위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 것"이라고 호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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