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가 서울대병원 과천 유치를 위해 첫 걸음을 떼고 있다.  

과천시는 과천서울대병원 유치를 위한 용역작업 비용에 쓰려고 추경 7000만원을 편성해 최근 의회에 제출했다. 과천시의회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237회 임시회의를 열고 있다. 

유치 작업은 초기 검토 단계다. 서울대병원 측은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과천시 측은 “현재로선 부지가 결정된 것도 아니고 서울대병원이 오겠다고 한 것도 아니다. 의견 교환 단계일 뿐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추경 7000만원 편성, 부지 용역 평가 5개월 걸려 

과천시 도시정책 분야 관계자 A씨는 8일 이슈게이트와 통화에서 “추경안 7000만원이 통과되면 이달 중하순 조달청에 학술연구 쪽으로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연구 용역작업 기간은 5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역작업을 통해 과천서울대병원 예상부지의 규모 적절성, 교통 등 여건과 주변시설의 편의성 등을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평가 검토 작업이 5월에 시작되면 10월이나 돼야 완료될 것”이라며 “따라서 그 다음 단계는 10월 넘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를 위한 걸음마를 이제 겨우 뗀 상태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용역 대상지 후보 1순위로는 서울대공원 입구의 막계동 지역이다. 카메라 박물관 뒤쪽의 그린벨트 지역으로 현재 주말 농장 텃밭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면적은 10만5000여㎡ (3만2천평) 정도다. 

용역작업은 이 지역에 1000 병상 규모의 병원이 들어올 수 있을지, 면적이 좁다고 하면 건물 높이를 어느 정도 높여야할지, 교통 유발성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과천시, "서울대병원과 ‘의견 교환’ 단계" 

과천시 개발TF B씨는 이날 이슈게이트와 통화에서 “서울대병원 관계자 1명이 지난달 중순 (3월13일) 과천시를 방문해 관련 회의를 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서울 혜화동 병원이 포화상태라서 여기저기서 분원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서울대병원 분원으로서 과천시 입지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고 B씨가 전했다. 

B씨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과천시는 ▶1000 병상 규모 ▶중앙 심혈관 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토지 무상 지원과 건축비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기본 옵션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추경예산으로 발주한 용역검토 결과가 (가을쯤) 나오면 그 자료를 갖고 그 다음 단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토지무상 지원과 건축비 지원에 대한 조례 개정 등 법적 조치를 마련하는 단계다. 

 또 과천시는 경기도 서비스산업유치팀장과 이 문제를 지난달 20일 과천시청에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에 부지를 제공해 기부채납 받는 방안, LH가 의료시설 부지로 시에 기부채납토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예상 부지가 막계동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로선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8일 과천시의회에서 "서울대병원은 분원 유치를 추진하는 오산시에 3000억원 가령의 건축비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서울대 병원 측 “과천 분원 검토 들어본 적 없다”

서울대병원 대외업무 관계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과천시 분원 검토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병원 기조실 등에서도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는 게 공식입장”이라고 말했다.

 과천시의 제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안받았을 수는 있지만, 아직 내부에서 검토하는 단계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병원 분원으로는 시흥캠퍼스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시흥캠퍼스는 부지가 확정된 상태다.

서울대병원에 분원 러브콜을 보내는 지자체는 고양시와 오산시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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