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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들겨 맞으며 가겠다”는 조국 수석 감싸는 청와대 - 경실련 이어 손학규 대표 등 야당 일제히 인책론 제기…4·3 보선 이후 인적…
  • 기사등록 2019-04-01 13:12:59
  • 기사수정 2019-04-01 2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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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12월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의 폭로로 청와대 기강논란이 일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심 끝에 민정수석직을 수락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겠지만 맞으며 가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사진을 올렸다. 

야권 공세에도 불구하고 민정수석으로서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조 수석을 믿는다”는 공개 언급도 있었으니 자신감이 충만할 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장관 후보자 7명의 인사검증 실패 논란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뒤 조 수석은 그 흔하게 하던 SNS 활동,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접고 긴 침묵 속에 빠졌다. 


장관 후보자 7명 중 최동호 과기정통부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청와대가 철회하고 최정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면서 조국 민정수석의 검증부실 책임론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시민단체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인책론이 나오면서 조 수석의 입지를 위축시키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문재인 정부가 이전 정부의 인사 실패를 답습하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반복적인 인사실패에 대한 청와대의 인사책임자는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경질 요구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최고위회의에서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검증절차를 더 엄격히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앞으로 당정간 협의를 통해 충분히 그 점을 정부에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조현옥 두 수석 거취를 논의해볼 태세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당 뿐 아니라 평화당 등 야당도 조 수석에 화살을 쏘아대고 있다. 특히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날 “이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조 수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 것은 문 대통령으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손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미세먼지 수세 국면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연결시켜 국면을 전환시키는 데 도움을 준 장본인이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의 책임을 갖고 있는 조 수석은 대체 무얼 하고 있었나. 대통령을 보필하기보단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으로 보였다”고 질책했다. 손 대표는 지난달 11일에도 “비서가 분수도 모르고 오만방자하게 군다”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아니,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 못했으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가장 정확하게 책임지는 거 아닌가"라며 조국 민정수석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윤 전 장관은 "본인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겠습니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이 문책, 책임을 물어야 된다. 그런데 대통령이 안 묻는다는 것은 대통령도 생각이 같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잖나. 그러면 대통령은 어떤 과오를 범해야 책임을 물을 것인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청와대는 여전히 ‘조조 라인’ 지키기에 부심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해 "현재 (경질이) 검토된 바 없다"면서  "무조건 자리를 내던지는 것만이 능사일까라는 의문도 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인책 여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면서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조국 수석은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 느낌일 것이다. 야권 공세에 버틸수록 정국이 악화되고 그 책임을 다 덮어쓸 수도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수석의 거취는 4·3 보선 이후 정국풍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연대에도 불구하고 완패하면 대대적인 청와대 인적쇄신론에 휩싸일 수 있는 것이다.  




♦귀 막은 청와대 “조국 조현옥 무슨 문제가 있나?” 


청와대가 여론과 야당의 요구에 귀를 막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일 총대를 멨다. 그는 전날 장관 후보자 2명의 낙마를 발표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심지어 "특별히 언론이나 다른 쪽에서 민정이 뭘 잘못했고, 인사가 뭘 잘못했는지 지적이 없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아전인수로 해석했다. 


윤 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 인사검증라인에 대해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것은 없다"면서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다"고 말했다. 문제가 없다면 청와대가 후보자 지명철회를 왜 했는지 의아하다, 

그는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그런 것은 들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시스템 상으로 저희가 걸러낼 만큼 다 걸러냈다"며 "실수가 있어서 흠결을 잡아내지 못했다고 판단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청와대 검증 과정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철회를 한 최정호 후보자도 감쌌다. "최정호, 조동호 후보자도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분들"이라며 "그 부분을 우선시할 것인가, 국민 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가 고민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동호 후보자의 경우 언론보도를 보면 언론에 자극적으로 보도된 부분도 있다. 후보자의 아들이 포르쉐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된다. 벤츠도 3000만원이 안된다.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탔다. 미국에서 벤츠와 포르쉐를 타는 게 문제가 되겠나"라며 언론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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