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막내시누이부부랑 넷이 수안보상록호텔 숙소를 정하고 괴산 산막이 옛길을 간다고 나섰는데 계획과는 달리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인생 여정도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듯이 여행길도 그렇다. 

가다가 아! 저기 한번 들려보자 하고 들어간 곳이 안성 서운산 자연휴양림이다. 진달래가 맞이하는 등산로가 편안하게 우리를 반겨주었다. 깊은 심호흡으로 맑은 솔향에 취했다.

솔갈비를 밟는 부드러운 촉감에 마음까지 편안함 가득이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돌다리)는 총길이 약95m 정도의 사력암질의 돌을 물고기 비늘처럼 쌓아 올려 교각을 만든 후 긴 상판석을 얹은 돌다리다. 

농다리를 건넜다.

농다리 건너 용고개 성황당길 지나 초평호 둘레길이 테크길로 꾸며져 편안하게 하늘다리까지 갔다. 이 테크길에서 만화로 보는 생거진천 사거용인 (生居鎭川 死居龍仁) 이야기를 만났다.

하늘다리에서 휴식을 취한 후 미호천전망대를 지나 미호천을 가는 길에 인생을 만났다. 

우리의 인생길에도 평지 오르막 내리막 두루두루 거치면서 뚜벅뚜벅 한발 한발 걸어가듯이 테크길에서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숨 가쁘게 올라 초평호에 이르니 아름다운 경관이 마주했다. 감동이었다. 이젠 미호천을 향해 내려가는 길엔 이름 모를 아름다운 하얀 꽃이 군락을 이루며 반겨 주었다. 

잔잔하면서도 뭔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길이었다. 내려오니 미호천의 물길에 농다리와 나란히 돌다리가 놓여 있었다. 

오늘은 전혀 계획에 없던 멋진 일정이었다. 

쉼 없이 가는 인생살이에 여행은 보너스같은 팁, 삶의 윤활유다. 

오늘도 생거진천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힐링여행을 하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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