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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아니다”며 당당하던 김의겸, 하루 만에 180도 반전 사퇴 - 10억원 대출금 김의겸 고교 후배가 특혜 대출 의혹
  • 기사등록 2019-03-29 17:25:59
  • 기사수정 2019-03-30 17: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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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9일 흑석동 재개발지 건물 매입에 대한 비난여론에 사태발발 하루 만에 사퇴했다. 지난해 1월말 청와대에 입성한 지 1년 2개월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김 대변인은 28일 오후 해명 브리핑할 때만 해도 “투기가 아니다. 노후대비용이고 큰 집에서 노모를 모시기 위해서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진보진영 내부에서조차 “문재인 정권 들어 가장 큰 사건”이라는 비판을 했다. 특히 그의 태도에 대해 “진보적 당당함인가”라는 빈정거림도 받았다. “투기가 아니니 괜찮다”는 그의 해명이 역풍을 키웠다.


후폭풍이 거세자 더불어민주당이 김의겸 대변인의 조기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 매입 사건이 터지자 국민정서와 맞지 않고 투기적인 성격이 있다고 보고 사태 발발 직후부터 청와대에 우려를 전달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여러 경로를 통해서 청와대측에도 우려를 전달했고, 청와대에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10억원 대출금 고교 1년 후배가 해줬다"


김 전 대변인은 사퇴하면서 “아내가 나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은행대출은 김 전 대변인 출신 고등학교 1년 후배가 해준 것으로 전해져 그의 주장에 대해 허위 지적이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의 10억원 대출도 특혜의혹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김의겸 전 대변인의 배우자가 지난해 8월 서울 흑석동 소재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10억 원을 대출받은 K은행 성산동 지점의 당시 지점장 김모 씨는 김 전 대변인의 전북 군산제일고 1년 후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종석 의원은 "주거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직장이나 구입 부동산과도 거리가 먼, 고등학교 동문이 지점장으로 있는 지점에서 대출을 받은 것은 의혹의 눈길을 받을만한 소지가 다분하다"며 "단순히 대변인 사퇴로 끝낼 문제가 아니라, 대출 과정에서 법률적인 하자나 특혜의 소지가 없었는지에 대해 규명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이별의 점심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대변인과 이날 청와대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김 대변인에게 "어디 가서 살 건가"라고 물었고 김 대변인은 "모르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 "나 모르게 아내가 다 한 것"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으로 고별인사차 기자들을 찾아와 "어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 글을 써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보냈다"며 "오늘 노 실장에게 보고하니까 대통령과 점심을 잡아줘서 오찬을 하고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과 점심 식사 후 경내 산책을 좀 했다"며 "대통령이 걱정의 말씀을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는 대변인 사퇴 글 발표와 관련해선 "노 실장이 대통령을 뵙고 나서 그 글을 보내라고 했는데, 대통령을 뵈면 그 글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 저지르자'고 (언론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흑석동 건물 구매에 대해선 "어제 여러분들 앞에서 해명을 하면서도 착잡했다. 여러분의 눈동자에 비치는 의아함과 석연찮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다 좋은데, 기자생활을 30년 가까이 한 사람이 이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던 거야?' 그런 의문이었다"며 "너무 구차한 변명이어서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떠나는 마당이니 털어놓고 가겠다. '네, 몰랐다'. 아내가 저와 상의하지 않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이 또한 다 제 탓이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남편의 무능과 게으름, 그리고 집 살 절호의 기회에 매번 반복되는 ‘결정 장애’에 아내가 질려있었던 거다. 궁금한 점이 조금은 풀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겸은


김의겸(56)은 군산제일고를 거쳐 고려대법대 재학 중 민정당 점거 사건에 가담하는 등 학생운동을 했다. 한겨레에서 논설위원을 거쳤다. 한겨레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취재팀장을 맡아 잇따라 특종을 터뜨렸다. 박근혜 정부가 무너지고 문재인 정부 출범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현 정권 출범 직후 청와대 대변인을 맡으려고 했지만 한겨레 내부 비판에 부딪혔다. 그러나 신문사를 그만둔 뒤 잠시 쉬다 2기 대변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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