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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등뒤서 기관단총 노출시킨 대통령 경호 적절성 논란 - 청 "이전 정부도 똑 같이 했다" 하태경 "시민들 속 사복입고 총기 노출은 충…
  • 기사등록 2019-03-24 14:12:11
  • 기사수정 2019-03-25 2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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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의 문재인 대통령 근접경호 과정에서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시민들이 대통령 주변에 운집해있는 데 기관단총을 노출하고 사진까지 찍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대구 전통시장인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들 및 시민들과 대화를 나눌 때 근접경호를 하던 경호원이 기관단총을 노출시켰던 것이다.

이 총기는 MP7 소형 기관단총이며 경호처와 경찰특공대 등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6mm 탄을 사용하며 방탄복도 뚫는 관통력을 갖고 있다.  


청와대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해명하고 나섰는데 국민 입장에서는 혼란스럽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호도 탈권위주의 시대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기관단총은 케이스에 넣어 들고 다닌다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국체전 등에 참석할 때 경호원들은 기관단총이 든 가방케이스를 들고 다녔다. 

권총이면 허리춤에 찰 수 있지만 기관단총을 시민들이 운집한 장소에서 노출시킨 것은 납득이 쉽지 않다. 

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총격 피습을 당했을 때 경호원들은 007가방 같은 가방에서 기관단총을 꺼내 대응하는 장면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테러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첩보가 있을 경우에만 기관단총을 노출할 수 있다는 게 경호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해 4월 판문점 회담 북한 경호원들 모습. 넥타이를 맨 양복차림이지만 단추를 잠그지 않아 허리춤에 찬 권총이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들도 김정은 주변에서 총기를 허리춤에 차고 다닌다. 그러나 기관단총은 아니고 권총이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양복의 단추를 잠그지 않는 것은 경호 수칙에 따른 것이다. 

 


♦하태경 “칠성시장의 기관단총 노출 경호 섬뜩하고 충격적” 


“대구 칠성시장의 기관단총을 든 경호원 사진! 청와대는 이 사진 진위 여부를 즉각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섬뜩하고 충격적이죠. 경호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대통령 근접경호 시 무장테러 상황 아니면 기관단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민생시찰 현장에 기관단총을 보이게 든 것은 경호수칙을 위반한 것입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하태경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파카 차림의 경호원이 22일 대구칠성시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바로 옆에서 기관단총을 다 노출시킨 채 서 있다. 검지손가락을 격발장치에 올려놓은 것처럼 보인다. . 


♦청와대 “ 대통령과 시민을 지키기 위한 것” 


청와대가 24일 “사진 속 인물은 대통령 경호처 직원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입장을 내고 “경호원이 대통령과 시민들을 지키고자 무기를 지닌 채 경호 활동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직무수행이다. 세계 어느 나라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하 의원은 경호 전문가의 말을 들어 ‘대통령 근접 경호 시 무장 테러 상황이 아니면 기관총은 가방에서 꺼내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다”며 “미리 검색대를 통과한 분들만 참석하는 공식 행사장이라면 하 의원의 말이 맞지만 대구 칠성시장의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에 아무런 검색도 할 수 없고 무슨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게 시장 방문이다. 고도의 경계와 대응태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사진 속 경호처 직원은 대통령과 시장 상인들을 등에 두고 바깥쪽을 경계하고 있다. 외부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상황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시장 상인들도 함께 보호하는 것으로 경호의 기본 수칙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대응은 문재인정부에서 뿐만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똑같이 해온 교과서적 대응”이라며 “경호원은 오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경호할 뿐이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고려사항이 아니고, 같은 경호수칙으로 경호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기관단총이 아니고선 마음 놓고 대구를 방문하지 못하겠다는 것인가”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24일 “서해수호의 날 추모식 행사에 빠지면서까지 기획 방문한 대구 일정에서 기관단총 무장 경호원을 대동했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라며 “칠성시장이 무장테러 베이스캠프라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하태경 "청와대가 배포한 기존 총기휴대 사진과 이번은 다르다"


하태경 의원은 24일 오후 다시 페이스북에 “낮은 경호, 열린 경호 한다면서 불안감 느낀 국민에게 미안하다 그 한 마디 못하나?”라는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청와대가 계속 아무 문제없다는 변명을 하면서 이전부터 해오던 관행이라며 언론사에 과거 대통령 경호처 총기휴대 사진들까지 뿌렸다. 그런데 청와대가 뿌린 사진 어디에도 이번 칠성시장과 비슷한 상황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가 공개한 정복(경호원 양복 포함) 입은 경호원 혹은 경찰이 총기 휴대했다고 위화감을 느끼는 국민은 별로 없다. (지난 2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방문 때 등을 보더라도 오히려 안도감을 느낀다”며 “그러나 대구 칠성시장 경호는 민간인 같은 편의복이다. 편의복 차림은 경호원이 군중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위험을 감시하는 목적이다. 그런데 시민들 속에서 기관단총을 과시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위압감과 거부감을 준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이 24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청와대 배포 사진. 청와대는 이날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 때 총기 든 경호사진 등 총기를 노출시킨 사진 6장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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