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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주의자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정치적으로 유연해졌다. 한 달 전만해도 “한국당과 묵시적 연대 같은 있을 수 없다”고 잘랐던 그다. “한국당은 극복의 대상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옮긴 남경필 경기지사를 선거연대라는 이름으로 도울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지역별 연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29일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선거연대에 대해 " 제 마음은 원희룡이나 안철수를 생각하면 열려있는 상태"라고 했다. 유승민이 유연해지면서 지방선거의 지형이 꿈틀대고 있다.


▲ 유승민 대표가 서울과 제주의 바른미래당 후보 승리를 위해 한국당과 제휴를 생각하고 있다.


이유는 뭔가. 세 가지다. 하나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안철수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경쟁력 있는 경기지사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홀애비가 과부 마음을 잘 안다. 두 당이 한 지역씩 양보하면 윈윈이다.
다른 하나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탈당을 막기 위해서다. 원 지사는 내달 3일 4·3기념식 주간을 마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원 지사를 잡으려면 원칙을 접고 한국당에 협조 요청을 하는 성의를 보여야 한다.
셋째로 유 대표의 정치생명과 맞물려 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 이기면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고 져도 당에 헌신한 것이 돼 최소한 본전이다. 그러나 유대표는 당이 선거에서 지면 끝이다. 당의 지역구 조직책들이 집단으로 동반출격론을 제기했지만 거부했다. 그래놓고 선거결과가 신통찮으면 정치적 위기를 맞는다.


유 대표의 명분은 문재인 정부의 독주와 독선 견제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선거에서 부분 야권연대를 하더라도 이해해달라고 설득해야 한다. 그가 "묵시적으로 한다고 똑똑한 국민들이 그것을 모르겠느냐"면서 "이런 것이 야합으로 보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의 견제를 위한 야권의 연대‧협력으로 봐주실지...“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연대 차원에서 정면 돌파 하겠다는 의지다.

한국당과 연대는 당내에서도 반대가 심하다. 이들에 대한 설득이 우선 필요하다. 다음으로 여당과 민평당의 선거이슈화도 경계해야한다. 평화당은 민주당과 호남 연대를 추진하기 위한 지렛대로 두 당의 연대를 야합으로 몰아붙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바른미래당 호남출신들이 반발할 수 있다.

유 대표가 난제를 잘 풀어낼지 국민적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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