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70) 환경재단 공동대표가 6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앞에서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비판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는 "환경 운동한 지 40년에 가장 참담한 심정이다. 국민들은 미세먼지 감옥에 갇혀 고통 받으며 살고 있는데 정부가 특별한 노력이나 대책 없이 사태를 지켜보는 건 직무유기"라고 소리를 높였다.
최열 공동대표는 "현재 정부가 취하고 있는 미세먼지 저감 조치는 국민이 체감하는 불안에 비해 너무나 소극적"이라며 △모든 차량 2부제 시행 △석탄화력 가동 중단 및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증대 △국가 차원에서 임시휴교와 재택근무를 권고 등 3가지 미세먼지 대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미세먼지를 30% 감축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전혀 나아진 게 없다"며 "오히려 미세먼지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중국은 수년간 미세먼지를 크게 줄였는데 우리는 지난 1년간 1%도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잉 발전되는 석탄화력의 가동을 멈추어야 한다"며 화력발전 전면 중단을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가장 최근 국립환경과학원이 NASA와 공동으로 지난 2016년 5~6월에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발생에서 국외 기여는 48% 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또 녹색연합은 "국내 미세먼지 기여도에서 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른다. 이는 11%를 차지하고 있는 경유차 900만대에서 뿜어내는 양을 능가한다"면서 "때문에 노후석탄발전 4호기를 중단한다고, 화력발전 출력을 80%로 조정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현재 전력 예비율은 30%를 웃돌고 있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의 전력 예비율은 50%를 넘어섰다. 현재 전력에서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량 비중이 40%인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최대한 줄인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녹색연합은 "정부는 6월까지 노후 석탄화력발전 보령 1,2호기와 삼천포 5,6호기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했지만, 이러한 부분적인 조치로는 현재 국민이 겪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즉각적 화력발전 중단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 장재연 대표(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대기질이 최근 5년 동안 40%가 줄었다는 건 국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거다. 그게 줄었으면 우리 것도 10%라도 줄어야 될 텐데 되려 늘었다"면서 "(국내에서) 평상시 오염을 줄이는 게 가장 확실한 고농도 오염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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