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타이거 우즈’는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성을 이야기 한다. 아들의 성품 형성에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는 것은 알려진 얘기지만 저자는 지치지 않은 채 250명 이상의 우즈 주위 인물을 인터뷰한 결과를 정리해두었다.
책은 “우즈가 인간으로서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몰랐다”면서 여러 사례를 든다. 우즈가 마스터스 기간 중 숙소로 빌린 집을 더럽게 사용하고 국제전화를 마음대로 쓰고 돈을 내지 않았으며 병적으로 여러 여자를 거치는 성적인 취향 등 일화다.
이유를 추적해보니 아버지 얼 우즈가 있었다. 책은 “얼 우즈가 아들을 챔피언으로 만들었지만 기본적인 품위가 없는 자기중심적 나르시스트 인간을 만들었다”고 했다. 얼 우즈는 “부모로서 아들을 강자로 조련했지만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감사와 미안함 등의 감정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된 28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여비서들에 대한 성폭력, 성추행 등 혐의로 법정으로 향했다. 안희정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나 마찬가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생전에 “구차하게 살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 그런데 안희정은 아주 구차한 죄목으로 법의 심판대에 섰다.
서울 종로의 유명한 T삼계탕집 주인은 노무현의 친구다. 그는 10년 전부터 “나는 안희정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 모든 재산을 다 쓸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뿐 아니다. 노무현은 죽어 폐족이 된 안희정을 살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성장한 노무현의 정치적 아들이 안희정이다.
부모는 활이고 자식은 화살이다. 화살이 과녁에 명중하기 위해서는 활이 좋아야 한다. 자식이 잘 못되는 것은 아버지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서 배우는 것은 정치술수 뿐만이 아니다. 배워야 할 것은 감사와 미안함, 배려심 등 인간이 지켜야 할 기초적 가치들이다. 안희정은 부러진 화살이다. 화살을 쏜 아버지 노무현은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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