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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치밀한 외교전략 한반도 운전대 잡아 - 청와대, 중국 통보 받고서 뒤늦게 알아
  • 기사등록 2018-03-28 10:2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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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5~28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 중국측은 김정은이 평양에 도착한 뒤 방중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국가라고 아무리 주장해도 중국과 북한은 거리가 있다.

 김정은위원장 전격 방중 타이밍은 놀랍다. 1석2조의 효과를 노렸다. 그동안 취임 이후 7년간 중국과 데면데면하며 한 번도 방중하지 않던 그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고도화 후 그것도 시진핑 주석이 헌법 개정으로 종신지도자의 반열에 올라서자 축하사절단처럼 방중한 것은 과감한데다 절묘하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상황이어서 중국도 북한이라는 지렛대를 활용할 필요가 커진 국면이다. 더구나 미국에 대해서 슈퍼매파인 볼턴 백악관 안보 보좌관의 등장에 대한 나름의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은은 핵과 미사일을 무기로 동북아의 운전석에 앉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 남쪽을 지렛대로 미국을 부르고 그 전에 중국과 다시 손잡았다. 나이에 비해 외교전략에서 치밀하다.

김 위원장은 부친이 사망했던 2011년 12월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돼 북한 최고 권력자가 됐다. 그 이후 공식적으로는 북한 영내를 벗어나지 않았다. 최고 권력자 신분으로 첫 해외 순방이다.


▲ 중국이 28일 뒤늦게 공개한 김정은 시진핑 정상회담 사진.



우리 정부는 김정은이 5일간 중국에 머물렀는데도 중국이 통보하고서야 뒤늦게 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게 팩트"라며 "언제 통보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전 통보를 언제, 어느 범위까지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전날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 관련 사실이 알려졌을 때 청와대는 "미리 파악은 하고 있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전날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 베이징 상황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에 관계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언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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