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사장
오픈 AI(Open AI)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미국 IT 기업 대표들이 2015년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의 공익에 기여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이 기관이 개발한 글짓기 인공지능 GPT-2는 판타지 소설부터 신문 기사, 학교 숙제 등 모든 분야의 글짓기가 가능하다. 800만 개의 인터넷 페이지에 담긴 단어 15억 개를 학습해 어휘력이 소설가의 실력을 능가한다. 사용자가 특정 문장을 넣으면 그에 알맞게 이어지는 문장을 논리적 순서에 맞게 만들어 낸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실력에 대해서 책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다.
글짓기 AI는 인간의 창작 방식을 알고리즘화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무협지나 로맨스처럼 서사적 전개방식이 고정되어 있으며 작가 정신이나 문제의식을 담아낼 수는 없다. 차원이 다른 철학이나 문학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다. 그렇더라도 글짓기 인공지능의 작문 실력이 아주 뛰어나 문제가 된다. 가짜 뉴스나 편향된 글을 쓰는데 악용될 것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천 기술을 대중에게 공개 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글짓기 인공지능 기술 공개를 계속 막을 수는 없다. 글짓기 AI에게 노벨 문학상을 줘야할 때가 올 수도 있다. 글 짓는 사람과 글 짓는 AI의 경쟁이 시작됐으며 얼마 안 가서 인간 작가가 AI 작가에게 글 짓는 자리를 넘겨줘야 할지 모른다. 괴테나 섹스피어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대문호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인간관계를 연결하는 정보 전달의 수단인 미디어의 발달은 직접 말을 주고받는 구어 미디어시대에서 인쇄 미디어시대를 거처 정보를 전파로 전달하는 전자 미디어시대를 지나 지금은 폭발하듯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인터넷 미디어시대에 직면해 있다. 인간은 쿠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후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인쇄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학자들은 이 시대 미디어 현상을 '쿠텐베르크 은하계'에 빠졌던 때라고 한다. 지금은 활자에 빠져있던 인간의 눈이 인터넷 매체로 이동하고 있다.
앞으로 AI가 인간에게 수행비서 이상으로 제2의 분신처럼 일을 대신해서 한다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도 않고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눈이 팔릴 필요도 없이 똑똑한 AI 로봇 하나만 옆에 두면 다 해결된다. 그 때 인간의 삶은 어떤 형태일가?
인간이 가지고 있던 사고능력과 커뮤니케이선 활동을 AI 로봇에게 넘겨주고 나면 인간은 무능한 존재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인간은 온갖 지식과 정보의 노예가 되어 시달리던 포로에서 해방되어 차원이 다른 '바보의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리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이 때를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춘추필법 정론직필 이슈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