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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 왜 격려메시지 한 줄 내지 않나”
  • 기사등록 2019-02-11 12:57:47
  • 기사수정 2019-02-11 16: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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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 전 기무사령관과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변론을 맡았던 석동현(58) 변호사가 “유영하 변호사, 이제 박 대통령 곁에서 한발 물러서라”라는 제목의 긴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근 옥중메시지를 비판했다. 또한 아스팔트 위에서 구명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왜 위로 격려의 메시지를 못 보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너무 오랫동안 침묵해왔다. 헌법재판에서 일생이 걸린 탄핵재판이 진행 중일 때도, 탄핵결정으로 청와대를 나올 때도, 검찰에 불려갈 때도, 재판을 받는 중에도, 그 후 2년이 다되어 가는 구금생활 중에도 단 한번이라도, 단 한마디도 외부로 자신의 심정이나 자신이 바라는 바를 제대로 알린 적이 없다”며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등 다른 이유도 많았지만, 어떻든 최고지도자였던 본인의 불찰도 상당한 요인이 되어 정부가 무너지고 보수우파세력이 사실상 궤멸된 것을 생각하면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금(金)이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 수많은 공직자와 군인, 교수 기타 전문가들이 적폐라는 구실로 감옥에 갇혀 있고 그 가정과 식솔들은 모두 죄인 아닌 죄인이 되어 파탄지경에 있다. 또 무엇보다 지난 2년 이상 사시사철 수많은 사람들이 토요일마다 아무 보상 없이 아스팔트로 나와 더위와 찬바람 속에 박 대통령의 신원과 구명을 외치고 있다”며 “그 사람들에게, 가장 책임이 크다면 큰 전직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단 한마디의 사과나 위로, 그리고 이 고난의 행군을 하루빨리 끝내기위한 짧은 격려 메시지 하나도 못 내보내나”라고 지적했다.

석 변호사는 “지도자가 어떻게 이토록 무책임하고 무신경할 수 있나. 이러한 처신은 나같이 표를 찍었던 사람도 정말 이해하기 힘들고, 솔직히 그러한 무사려에 욕이 나올 때도 있다”고 토로하고 “ 하물며 박 대통령을 반대하고 쌍욕을 해대는 좌파세력의 눈에 아직도 친박 비박을 따지고 니잘못 내잘못을 따지는 한국당 내부의 알력까지 뒤섞이면 얼마나 한심한 지도자, 한심한 세력으로 비칠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 그런데 박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오래도록 부적절한 침묵을 이어오는 것이 박 대통령 본인만의 고집인가”라며 “그것에는 유일한 외부 소통창구인 유 변호사의 책임도 상당하다”고 유 변호사의 책임을 묻고 있다.


그는 “물론 유 변호사는 보나마나 '대통령께서 외부인사는 물론 형제간의 접촉조차 싫다면서 오직 자신만 만나겠다 하시고, 외부에 당신의 생각이나 말씀을 한 조각도 알리지 말라' 하니 자신도 어쩔 수 없다 할 것이다”며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러한 침묵이 모두 용인이 되고 또한 박 대통령에 대한 이 억울하고 부당한 탄핵이나 엉터리 재판결과에 짓눌린 보수우파 내부의 난맥상이 저절로 해결되기를 언제까지나 마냥 기다려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석 변호사는 유 변호사를 향해 “만약 내가 그대 입장이라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며 하고 싶은 얘기를 나열했다.

-"지금처럼 계속 칩거하고 침묵만 해서는 안 된다, 저 말고 다른 유능한 변호사들도 접견해서 조력도 받고 또 같이 일했던 비서진들과 각료들, 지인들과도 두루 소통을 하시라, 당신만큼 고초를 겪지는 않아도 이 시절을 걱정하고 힘들어 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라, 필요하다면 '나를 밟고서라도 다시 뭉쳐서 정권을 되찾아 달라'든지 힘이 될 무슨 메시지라도 저가 가끔씩 바깥에 전하게 해 달라, 그렇게 못하시겠다면 이제 저도 더 이상 찾아뵙지 못하겠다, 저가 안 와야 다른 변호사라도 찾으실 것 아니냐"라고.-


석 변호사는 “그렇게 해도 이미 때가 많이 늦은 처지에 탄핵사태 이후 대변자랍시고 처음으로 방송에 나와서는 겨우 꺼낸 이야기가, 황교안 전 총리가 박 대통령의 수인번호를 모르는 것에 모든 게 함축되어 있다는 둥, 권한대행 시절에 허리가 아픈 박 대통령에게 책상 의자를 넣어달라고 했는데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둥 따위의 것들인가”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 그 발언의 사실여부나 경위 여하는 사실 그다지 중요치 않다. 어차피 좌파정권의 일방독주와 내로남불식 폭주로 나라가 가라앉고 서민경제가 무너지고 있는 이 암울한 시국에서 유 변호사의 그 발언내용이 박대통령의 진정한 복심(腹心)인지 또 그리고 황 전 총리가 당대표 출마에 유리한지 불리한지가 뭐가 그리 대수이겠는가”라면서 “도대체 박 대통령 본인을 위해서나 보수우파의 재건을 생각할 때 그런 내용이 뒤늦은 거론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유영하 변호사. 


석 변호사는 “집권세력의 조소거리 외에는 전혀, 그리고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그런 내용을, 이 시점에서 유 변호사가 거론하고 발설하는 저의는 대체 무엇인가. 정말 박 대통령 본인의 뜻이 맞기나 한가”라고 진위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유영하 변호사! 내 진작부터 느끼기에 박 대통령을 주변에서 도와야 할 역할은 그대가 홀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어렵고 막중하다”면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 이유로 “이제 재판도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박 대통령에게 조력이 필요한 부분은 형사재판 변호사만이 아니다. 그보다는 역사적 책무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일이고 세상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려줄 책사가 더 필요하다”고 제시하면서 “그러니 분에 맞지 않는 역할을 계속 그대가 혼자 맡기보다 이제 다른 분들의 도움도 받을 수 있도록 귀하는 뒤로 물러서는 것이 맞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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