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6일 법원의 구속영장심사에 불출석했다. 구속을 각오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구속된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영장 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그는 불출석 사유서에서 "국민들에게 그동안 보여줬던 실망감, 좌절감에 대한 참회의 뜻"이라고 했다.
그러나 법원은 심문 일정을 28일 오후 2시로 재지정했다. '도망 등의 사유로 심문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미체포 피의자는 구인한 후 심문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 규정을 들었다.
검찰은 구인장을 집행해 안 전 지사를 강제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행동에 나서지 않고 구인장을 법원에 반환했다.
28일에도 안 전 지사가 불출석하고, 안 전 지사의 변호인마저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이 구인하거나 법원이 서류심사로 안 전 지사의 구속영장 발부를 판단할 것이다.
앞서 안 전 지사는 거의 병적으로 여직원들을 성회롱 했다는 추가 주장이 나와 사실상 구속을 각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안 전 지사의 2017년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인사들이 모인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25일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2명의 제보를 공개했다.
제보자 A씨는 “안희정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적이 있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너무 빤히 쳐다봐서 그렇게 보시면 민망하다고 말했다”며 “그런데도 안희정은 시선을 거두지 않고 ‘예쁘다’고 말하며 어깨를 잡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후 개인적인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기도 했고 (안희정이) ‘아가야’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 B씨는 “ 평소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며 “자신의 머리스타일을 만져달라고 하거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불편했다”고 밝혔다.
B씨는 “어느날 안희정이 저보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는데 긴장해서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불편하게 앉았는데 안희정이 편하게 앉으라고 말하며 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찰싹 소리가 날 정도로 쳤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이 두 사례 외 추가로 접수된 피해사례도 있지만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도 있다”며 “두 분의 동의를 받아 공개한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 김지은씨와 더좋은민주주의 연구소 여직원을 수차례 성폭행하고 성추행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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