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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사장은 사실을 밝히면 왜 ‘바보’가 된다고 했을까?
  • 기사등록 2019-01-29 14:15:13
  • 기사수정 2019-01-29 15: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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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뭐 누구나 세우는 건데, 내가 진짜 왜 거기(관악산 주차장)에 잠깐 세우고 있었는지 얘기하고 싶어 죽겠다.”

“정말 부탁하는데 어떤 형태로든 나오면 제가 정말 바보가 된다. 어떤 형태로든 안 써주면 좋겠다.”


손석희(63) JTBC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2017년4월16일밤 과천 관악산 공터 주차장에 제네시스 차량을 주차시킨 이유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전직기자 김모(49)씨가 공개한 녹취 파일에 들어 있다.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가 김씨로부터 입수한 녹취 파일을 28일 오후 공개했다. 


논란의 관악산 주차장 전경.


김씨가 정확한 사고 장소에 대해 묻자 손 사장 추정 남성은 “(경기 과천시) 교회 쪽”이라고 답했다. 

손 사장이 접촉사고를 낸 장소는 과천 관악산에 접한 공영 주차장이다. 주택가와  떨어져 있고 인근에 교회가 있다. 현장은 맨 땅이고 도로변 주차장처럼 주차구간 획정 표시도 돼 있지 않다. 


 김씨가 “혹시 화장실 다녀오셨느냐”고 묻자 남성은 “화장실이 아니다. 그보다 더 노멀(Normal)한 얘기다. 안 쓰겠다고 약속하면 얼마든지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바보가 되니 기사 쓰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손 사장은 왜 사실을 밝히면 ‘바보’가 된다고 했을까? “화장실을 간 게 아니다”라면서 더 일반적인 거라고 했는데 그게 뭘까. 


접촉사고가 난 주차장은 으슥한 곳이다. 화장실이 급해 일시 정차했을 수도 있다. 바로 관악산과 접해 있고 등산로가 나 있으므로 잠시 실례하면 된다. 그래도 의문이 남는다. 왜 그날 밤 외진 그 곳까지 갔느냐는 것이다. 집은 평창동이고 회사는 상암동인데 말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화장실을 간 게 아니라면 더욱 설명이 필요하다. 관악산 등산을 하러 갔다가 술 한 잔 하고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게 잠을 길게 잔 것인가? 그렇다면 답을 못 할 리 없다. 

4월16일이면 대통령 선거 코앞이었는데 과천에 사는 유력자와 만나 술을 한 잔 한 것인가? 그것도 설명이 안 된다. 과천에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거주할 뿐 유력한 정치인이 살지 않는다.

 술 마시고 난 뒤 ‘토’를 하러 간 것인가? 그렇다면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설명을 해야 한다.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설명하기가 어려워 심야 추격전을 당하며 뺑소니를 친 것인가. 취재하는 젊은 기자에게 그리 쩔쩔 매는 게 그것 때문인가? 


이유가 뭐든 누구와 만났든 매일 밤 뉴스룸에서 “진실을 위해 한 발 더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손석희 앵커가 이렇게 궁금증을 키우면서 침묵하는 것은 언론인의 정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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