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군의회가 외유 중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군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 군의원과 동행한 군청직원들은 여행경비 6300여만원을 전액 반납했다.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은 9일 성명서를 통해 “공무외국연수 중 가이드 폭행, 추태와 관련해 윤리위원회를 열어 사건 당사자인 박종철 의원을 제명하는 등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박 의원 외에 연수 중 물의를 일으킨 다른 의원들에 대해서도 “응분의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로 군민·출향인 등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지금 당장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싶으나 군의회를 대신해 다른 기관에서는 사태를 수습할 수 없어 이를 마무리하고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23일 캐나다 공무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버스 안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폭행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시민단체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해 박 의원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 의원 8명과 의회사무처 직원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조만간 박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 이후 주민들의 의회 항의방문과 군의회의원 전원사퇴 촉구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떠났다. 여행사와 계약한 금액은 1명에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이다. 실제 쓴 비용은 1명에 457만500원씩 6398만8380원이다. 이날 모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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