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SNS를 통한 신년 인사에서 “이 겨울, 집집마다 눈길을 걸어 찾아가 손을 꼭 잡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권 이후 20개월 간 소통부재와 ‘혼밥’ 논란을 일으켰다. 감성적인 신년인사의 다짐이 올해에는 활발한 소통으로 이어질까.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문 대통령이 2년 연속 불참한다. 신년인사회는 대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중소기업인과 지역 상공인들이 대거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연말 “시중에 경제실패 프레임이 작동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렇다면 더욱더 경제인들과 만나는 자리에 가야한다.
국가 위기상황 등을 제외하면 역대 대통령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한 사례가 드물다. 노무현 대통령도 재직 시 단 한 차례만 빼고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불통은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심각한 것인가. 더 이념적이어서 그런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신년기자회견을 연다. 지난해는 1월10일(수요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취임 이후 두 번째 국내언론과 접촉이었다. 첫 번째 만남은 취임 100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 약속과 달리 당선 뒤 국내언론과 거의 담을 쌓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뒤 지난해 12월2일 아르헨티나에서 뉴질랜드로 가는 공군1호기 비행기에서 수행기자단과 만났지만 경제와 국내현안에 대한 질문을 봉쇄해버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보다 불통이다. 한미정상회담 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온 외신기자들은 미국 내 문제를 거의 빼놓지 않고 물었다.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들은 집요하게 현안을 물고 늘어진다. 트럼프는 외교 문제만 질문하라고 막지 않는다.
트럼프는 한 달에 6번 이상 언론과 만난다. 닷새에 한 번꼴이다. 지난해 70번이나 인터뷰했다. 보수의 폭스뉴스와 자주 만나지만 진보언론도 빼놓지 않고 만난다. 백악관 정원이나 골프장 등에서 수시로 백악관 풀(POOL)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이 방식은 사흘에 한 번꼴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불통과 혼밥의 문 대통령에게 안타까운 심경을 표출했다. 김 전 의장은 언론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에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의 초심은 뭘까.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중앙선관위로부터 당선 결정 통보를 받은 직후 자유한국당을 방문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오늘 야당 당사부터 방문한 것은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여기겠다는 뜻이고 이번 방문이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임기 내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 초심은 말뿐이었다.
MBC 최승호 사장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기자가 질문을 못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게도 똑 같은 말이 부메랑이 돼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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