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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매직 완성...히딩크처럼 헹가래받고 경기장은 한류로 넘실대 - 베트남인에게 모든 영광 돌려...응원해준 한국인에게도 감사
  • 기사등록 2018-12-16 08:41:22
  • 기사수정 2018-12-16 0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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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달려와 박항서(59) 감독을 끌어안았다. 높이 헹가래를 쳤다. 2002년 한국의 월드컵 4강을 지휘한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에게 한 것처럼. 

박 감독은 히딩크의 위대함을 베트남에서 재현했다. 아니 그 이상이다. 16년 만이다. 히딩크 감독의 보좌 코치였던 그가 베트남의 영웅으로 정상에 올랐다. 

15일 밤 경기장은 한류의 물결로 넘실댔다. 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이 울려 퍼지는 사이 관중석에선 ‘위 러브 박항서’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다. 베트남인들의 손과 손을 거쳐 파도처럼 춤췄다. 한 베트남 선수는 태극기를 몸에 둘렀다. 

 

이날 베트남 전역이 흥분상태로 들썩였다. 베트남 거리를 점령한 오토바이 부대는 시끄러운 경적을 울리며 거리를 누볐다. 베트남인들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와 대한민국의 태극기,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베트남 전역을 수놓았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은 ‘박항서 감독’을 연호했다.



 “모든 영광은 베트남 국민들의 것입니다.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 감독은 모든 영광을 베트남인에게 돌렸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서 “우승 트로피는 베트남 국민들께 드려야 한다. 정말 모든 성원 감사드린다”고 거듭 겸손을 표시했다.

 그는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지난 2달 동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우리는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 감독은 “저를 사랑해주신 만큼 저의 조국 대한민국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된 것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 큰 사랑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축구지도자라는 작은 역할이 조국인 대한민국과 베트남의 우호증진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정말 영광이다. 성원을 보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5일밤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서 전반 6분 응우옌 아인득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원정서 열린 대회 결승 1차전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합계 3-2로 앞서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게 됐다.

또한 베트남은 이날 승리로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16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가며 프랑스(15경기)를 따돌리고 A매치 최장 무패 신기록을 달성한 국가가 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페이스북에 박 감독의 인터뷰 사진과 헹가래 영상을 올리며 ‘역사적 순간을 즐기자. 그리고 박항서 선생님을 계속 응원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라고 썼다. 

지난해 베트남 사령탑에 올라 올해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을 지휘한 박 감독은 이제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또 돌풍을 준비한다. 


박 감독은 돈방석에 앉았다.

올해 스즈키컵의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4000만원)이다. 베트남 자동차, 가전업체 등 기업들도 박 감독과 축구팀에 추가 상금을 준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이번 대회 4강 경기에서 승리한 박 감독에게 4만3000달러의 보너스를 줬고, 베트남 가전업체인 아산조(Asanzo)는 박 감독에게 1만3000달러의 보너스를 전달했다.여기에 베트남 자동차 업체 타코 그룹은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4만3000 달러, 박 감독에게는 5만 달러의 보너스를 약속한 바 있다.

앞서 박항서호가 지난 8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에 오르자 각지에서 포상금만 1억원 넘게 모였다.

 베트남에서 쌀국수 한 그릇이 1500원 정도고, 베트남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385달러(약 26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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