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 이서현(45) 삼성물산 사장(패션부문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 오빠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힘이 실리게 됐다. 이 전 사장은 3남매 중에서도 특히 이 부회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동생이자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경영을 계속한다. 이부진 사장은 남편 임우재씨와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서현(사진)은 삼성복지재단과 리움미술관을 맡는다고 한다. 6일 이사회에서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4년 임기로, 내년 1월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장학·보육사업 등을 해온 이 재단은 1989년 소외계층의 자립기반 조성 등을 위해 이건희 회장이 설립해 이사장을 맡았다. 2002년부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이사장이었다.
패션을 전공한 이 전 사장은 2002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패션 부문에서 일해 왔다.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일모직이 합병 등을 통해 에버랜드와 삼성물산으로 변화할 때도 계속 패션 부문에 머물렀다.
이 전 사장은 복지재단 외에 리움미술관도 맡는다. 리움미술관장은 지난해 3월 이서현씨의 모친인 홍라희씨가 갑자기 퇴진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홍 전 관장은 당시 “일신상의 이유”라고만 퇴임 사유를 밝혔으나 당시 구속수감 중인 아들 이재용 부회장과의 관련성을 두고 여러 관측이 떠돌았다. 리움미술관은 미술관 발전을 위한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자문할 운영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하고 이 전 사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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