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일지 끝내 교수직 사퇴..“미투'로 자행되는 무례하고 비이성적 공격 받아" - 대학측 성윤리위원회 개최 3시간 전...학생들 ”남류냄새 나는 당신 혐오“ …
  • 기사등록 2018-03-19 16:48:56
  • 기사수정 2018-03-19 16:54:01
기사수정



 

작가 하일지(임종주)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가 결국 교수직을 사퇴했다. 하 교수는 대학측이 성윤리위원회를 개최하기 3시간 전인 19일 오후 동덕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라며 강단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하일지 작가가 19일 동덕여대 학생들의 피켓시위 속에 사퇴 회견을 하기 위해 백주년기념관에 들어서고 있다. 

하 작가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면서 "인생의 한 부분을 바쳐 지켜온 제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강의에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성폭행 폭로가 “김지은씨의 질투심에 의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임 교수는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에서 오히려) 내가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스스로 피해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말하자면 그렇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기자회견장에서 학생들의 항의에 "그렇게 하면 미투 운동이란 것도 옳지 않다"라며 "어쩌면 여러분(학생들)이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내 사과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정직하지 못하고 지성적이지 못하다"고 반응했다.

 

학생들이 거듭 사과를 요구하자 "도무지 무엇이 잘못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지금 학생들은 정의감에 사로잡혀 요구하고 있는데, 일반 사회에서는 모르겠지만 소설 수업에서 있었던 일로 정의감에 불타는 것은 대단히 코믹한 일"이라고도 표현했다.

 

강제 입맞춤을 당했다는 피해 학생 A씨 폭로와 관련해서도 공방이 있었다. 하 작가는 현장에서 A씨와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해당 메일은 피해 학생 A씨가 지난 2014년 임 교수에게 입맞춤을 당했다는 사실이 올 들어 개강 무렵 학교에서 소문이 나자 A씨가 임 교수에게 보낸 메일이다. 앞서 A씨는 "학교를 다녀야하는 입장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사과 메일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자회견이 이뤄진 백주년기념관에는 '하일지 교수 망언 모음집', '우리는 남류 작가 냄새가 나는 당신을 혐오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임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자보 여러 장이 붙어있었다.


<저작권자 이슈게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issuegate.com/news/view.php?idx=29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