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은 30일(현지시간)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기존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두 정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도 공감했다.(사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여섯 번째인데 회담시간이 가장 짧은 회담이다.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열린 회동 이후 67일 만이다. 미국은 풀어사이드 회담(약식회담)이라고 명명했지만 청와대는 양자회담이라고 표현했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살게로센터 양자회담장에서 30분간 만나 이같이 의견을 나눴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핵화 프로세스의 큰 진전을 위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문 대통령 내외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교민간담회에서 화동들의 꽃다발을 받기 앞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담 후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서울답방 입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이라면서도 "(김정은의) 연내 답방이 아직 열려 있고 유동적이지만 우리 생각만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해 성사가능성을 낮췄다.
이 관계자는 “말들을 종합하면 북한에서 연내 답방에 대해 미온적인 상황으로 여겨진다”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하고 “오느냐 안 오느냐의 최종적 판단의 주체는 북한이다.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오늘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답방 결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의에도 "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고, “지금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높아졌다고 볼 수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도 "모르겠다. 북한이 지금의 현 정세 아래서 답방을 하는 게 본인들한테 유리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건 북한이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자회담에서 두 대통령은 거듭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에 요구했고 대북 경제제재의 유지를 한미 간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굳이 연내 답방을 결행할 필요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답방 의지가 얼마나 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으로서는 최고 지도자의 서울 방문은 역사상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빅이벤트이다. 최대의 선전효과를 노릴 것인데 미북대화 진도가 나가지 않는 국면이어서 머뭇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미 간 이견을 보이는 비핵화 방법론 논의 여부에 대해 그는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양 정상 간 굳은 신뢰와 방향성에 대한 협의가 있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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