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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노태우의 닮은 점 "무책임하고 미루는 리더십" - 윤여준 전 장관 " 경제 어려워 죽겠다는 데 집권세력 내부에서 권력투쟁해…
  • 기사등록 2018-11-29 18: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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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79) 전 환경부장관은 29일 "대통령 취임하고 정부 출범하고 2년이 채 안 됐다. 아직은 집권 초기인데 여권 내부에서 이런 식의 권력투쟁 양상이 벌어지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파동에 대한 언급이다. 윤 전 장관은 "이것은 대통령한테 굉장히 좋지 않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경제가 어려워서 다 죽겠다고 온 사방에서 비명이 들리는데 집권세력이라는 사람들은 한가롭게 권력 투쟁을 한다? 이거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냐"며 "자기네들끼리 이런 갈등 양상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 국정 수행 동력을 떨어뜨리고 대통령 리더십에 상처를 주는 거라서 정말 이거 이렇게 두면 안 된다. 어떤 형태로든 수습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든지 대통령이 이걸 바로 잡아야 하는데 대통령이 그런 것에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 것 같다. 제가 왜 그런 인상을 받느냐면 과거 김동연 부총리하고 장하성 정책실장하고 막 갈등이 있을 때도 대통령이 '우리는 원팀'이라는 얘기만 했지, 정책 방향을 놓고 그렇게 갈등을 빚는 것은 대통령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요, 어느 쪽 선택이든지. 그렇게 해야 갈등이 해소가 될 텐데 본인이 정책적 선택은 안 하면서 싸우지 말라는 얘기만 한단 말이에요. 이거를 아주 어떻게 보면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는 무책임해 보이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죽했으면 과거 노태우 대통령이 생각이 나더라니까요. 그 양반도 결정을 안 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미루고. 국정이 표류하기 쉬워요"라면서 "이번의 경우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문제이긴 하나 대통령의 리더십이 주는 손상, 훼손으로 생각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일이라서 어떤 형태로든지 누구를 시켜서 하든 직접 하든 어떤 상태든지 이런 권력 투쟁 양상은 빨리 수습을 해야 된다. 대통령 성격상 그냥 두면 대통령 리더십에 치명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 상황을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비춰지게 한 원인이 이재명 지사 특유의 언사 혹은 전술 때문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그렇게만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은 시중에 후계 구도를 놓고 친문(친문재인)들이 벌써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나왔던 얘기들이 있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프레임이 들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든지 이런 권력투쟁 양상을 못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 국정수행에 엄청난 부담이 된다"며 "이런 싸움할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니다. 비공식적인 방법을 쓰더라도 머리를 맞대서 빨리 수습을 해야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 문 대통령 취임하고 불과 얼마 안 돼서 시중에 그런 말이 많이 나왔다, 소위 친노, 친문 얘기가 나오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은 자기들 패거리가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이런 얘기 많이 나왔다"면서 "후계 구도를 놓고 친문들이 벌써 구체적으로 사람 이름을 거명하면서 시중에 파다하게 나왔던 얘기가 임종석 실장이니 김경수 지사 같은 사람 실제로 거명을 하면서 친문들은 이 사람들로 후계 구도를 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쳐낼 거다, 이런 말이 취임 얼마 안 돼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저런 말이 벌써 나오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정말 경솔한 사람들이다, 그런 생각을 했다"며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프레임이 들어가 있어요, 쳐낼 거다. 요즘에 나오는 소리가 '이 다음에 박원순이고 그다음은 김부겸이다', 공공연히 사람 이름을 대면서 막 나오잖나"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실제하고 많이 다르다고 그거를 느끼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면서 "아무리 서민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라도 대통령이 당선돼서 청와대 들어가면 제 경험으로 보면 석 달이 지나면 현실로부터 굉장히 멀어져요. 석 달이 지나면 대통령은 측근 참모나 또는 각료들이나 이런 아랫사람들의 보고에 의해서만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이 보고라는 게 때로는 자기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대통령의 심기를 생각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대개 우리나라 대통령은 제 경험에 비춰보면 정직하지 않은 보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 이거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지금 OECD나 이런 국제경제기구에서도 한국 경제 굉장히 비관적으로 전망을 하고 국내 여러 가지 지표도 굉장히 지금 계속해서 비관적으로 나오고 있잖나. 그런데 대통령은 예를 들어서 최근에 국무회의 때 그랬나요? 자동차, 조선 사업 얘기하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얘기했다고 그래서 어떤 신문은 상당히 말하자면 비아냥거리는 것 같은 사설까지 나오고 이런 상황"이라면서 "최근에 이런 양상을 보면서 제가 과거 생각이 나는 게 우리가 IMF 사태에 왔을 때 그때 청와대 공보수석에 있었잖나. 그때 김영삼 대통령이 IMF 사태가 오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계속 무슨 보고를 받았느냐면 '한국 경제는 이미 연착륙을 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가 대통령 각하의 탁월한 영도력을 찬양한다'는 식의 보고를 계속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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