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019년 9월부터 신규 등록하는 승용차에 ‘앞자리 숫자 추가’ 자동차 번호판 체계를 결정하였고,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자동차 번호판은 2004년 지역감정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지역명이 빠졌다. 이후 2006년 번호판의 색상과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내년 9월 또 바꾼다.
내년 9월 도입 예정인 새로운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을 놓고 국민선호도 조사가 19일부터 시작된다. 이 조사에는 5가지 번호판 디자인이 선을 보인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번호판 디자인 선호도 조사'는 5가지 번호판 디자인 중 마음에 드는 한 가지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carplate)에 접속하면 참여가 가능하며, 조사는 다음 달 2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선보인 5가지 디자인 중 첫 번째는 기존 번호판에 숫자를 더 추가한 것이다. 현재 사용 중인 자가용 번호판 체계는 공급용량이 약 2200만개로 이미 2년 전 그 용량을 초과해 현재는 폐차 등으로 반납 받은 번호판을 재활용 중이다.
1번은 기존 번호판의 앞 번호를 세 자리로 늘리는 방식으로 공급 가능한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 이 방식으로 하면 추가로 2억 개까지 번호판을 늘릴 수 있다. 이 번호판은 철판 위에 페인트로 색을 칠해서 만든다.
반면 2~5번 번호판은 모두 반사 번호판이다. 번호판 위에 반사 필름을 붙이는 것으로 야간에 빛을 반사해 눈에 잘 띈다는 장점이 있다. 선진국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
1번 기존 번호판에 앞 번호 추가
2번은 번호판 좌측에 청색 바탕으로 국가상징 문양인 태극과 위변조 방지홀로그램, 그리고 한국의 영문표기 약칭인 'KOR'를 넣었다.
2번 디자인 도입
3번은 번호판 가운데에 태극문양의 작은 심볼을 추가했다. 이상일 국토부 자동차정책과장은 "심볼을 넣으면 시각적으로 글자 단위 구분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3번 디자인 도입(심볼 포함) 4번은 2번 디자인에서 서체만 바꾼 것이다. 글자마다 굵기와 각도, 삐침 등을 달리 만들어 유사시 글자 일부만으로도 전체 글자를 유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4번 디자인 도입 및 서체변경
5번은 4번 디자인에 심볼을 넣은 게 다르다.
5번 디자인 도입(심볼포함) 및 서체변경
1번은 내년 9월부터 우선 공급될 예정이며, 2~5번은 가장 많이 선택받은 번호판이 추가로 선을 보이게 된다.
국토부는 반사 번호판이 페인트번호판보다 가격이 1.5~2배가량 비싼 점을 고려해 차량 소유자가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상일 과장은 "선호도 조사와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에 번호판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번호판 디자인은 앞서 전문기관의 합동연구를 통해 초안을 만든 뒤 전문가 자문과 학계·업계·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또 반사 번호판의 경우 역시 내년 9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필름과 생산장비업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명확한 시행시기가 정해질 예정이다. 물론 반사 번호판 도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절대다수로 나올 경우엔 반사 번호판 도입은 다시 미뤄질 수 있다.
국토부가 자동차 증가로 내년 하반기에 사용 가능한 번호가 모두 소진돼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차량 증가를 예측하지 못하고 10년 만에 또 번호판을 교체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잦은 교체는 결국 정부 예산 낭비와 차주들의 비용부담의 증가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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