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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북 김정은 대변하듯 CSIS 보고서 평가절하 - 미 싱크탱그 CSIS “DMZ서 85km 위치 삭간몰...북 미사일 기지 13곳 확인”
  • 기사등록 2018-11-13 12:16:00
  • 기사수정 2018-11-14 07: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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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신고 미사일기지에 대한 미국 측 보고서가 나오자 청와대가 긴장하고 있다. 미북협상,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추진이 영향 받을 것에 대한 민감한 반응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보고서를 평가절하했다. 내용에 대해서도 일일이 지적하고 ‘별 것 아니다’라고 해설했다. 이 보고서로 인해 북한이 비판받을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해 보인다.



김의겸 대변인(사진)은 13일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CSIS 보고서 내용에 대해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CSIS에서 낸 보고서의 출처는 상업용 위성인데 한미 정보당국은 군사용 위성을 통해서 훨씬 상세하게 파악을 하고 있는 내용이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SIS가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주목한 데 대해서 “삭간몰 미사일 기지라고 하는 것은 스커드와 노동 등, 단거리 미사일용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는 무관한 기지”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삭간몰 기지가 비핵화 프로그램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대해 “핵시설과 직접 연계돼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면서도 “이미 우리 북방백서 등을 통해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1,000기 넘게 확보하고 있다고 공개하고 있지 않나. 삭간몰 기지에 있는 것을 다 포함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 있지 않다며 소란을 떨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어긋난 ‘그레이트 디셉션(great deception , 거대한 기만)’ 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북한이 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다. 또 폐기하는 게 의무조항인 어떤 확정도 협상도 개진된 적 없다”며 “이걸 기만이라고 하는 건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고 북한 측에서 CSIS를 비난했다. 

 CSIS 보고서가 이들 시설을 두고 ‘미신고’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이것도 마찬가지다. 신고해야 될 어떠한 협약도 협상도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는다”며 “신고를 받을 주체도 없다”고 말했다.

CSIS 보고서 내용이 잘못됐다는 것을 청와대가 나서 굳이 지적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김 대변인은 “비밀이나 미신고, 기만 이런 내용들이 북미 간에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라며 “대화를 가로막고 협상 테이블이 열리는 것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 측은 이날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약속은 완전한 비핵화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제거를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싱가포르 회담에서 탄도미사일의 폐기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삭간몰 미사일기지 모습. 사진=VOA


앞서 미국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비욘드패럴’이 12일(현지시간) “약 20곳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미신고 미사일 기지 중 최소 1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SIS는 보고서에서, 탈북자와 미 정부, 국방, 정보 당국자와의 인터뷰 등 광범위한 자체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정황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CSIS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진행에도 미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특히 북한의 외곽 산간 지역에 위치한 몇몇 미사일 운영 기지에서 유지·보수와 인프라 개선 등의 정비 활동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CSIS는 “해당 미사일 기지들은 북한 외곽 산간 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미 본토 어디든 타격 가능할 만큼 규모가 큰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휴전선과 가까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일대 미사일 기지가 잘 운영되고 있으며 원활하게 유지·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미사일 기지는 비무장지대와의 거리를 기준으로 가장 전방에 있는 전술(Tactical)벨트와 중간 지역의 작전(Operational)벨트, 그리고 가장 후방의 전략(Strategic)벨트 등 3구역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술 벨트'에 있는 황해북도 '삭간몰' 미사일 기지를 주목했다. 

황해북도 봉산군과 서흥군, 연탄군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삭간몰 기지는 비무장지대에서 북쪽으로 85km 떨어진 곳에 있다. 서울에서 135km거리에 있다. 


이 곳은 북한 인민군 전략미사일사령부 산하로 화성-5호, 6호 등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 부대가 배치됐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또 중거리탄도미사일 등 고성능 미사일도 쉽게 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 미사일 전문가 조세프 버뮤데즈와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가 집필했다.  베뮤데즈 연구원은 위성사진 판독 결과 삭간몰 기지는 일부 시설 재정비가 진행되는 등 현재까지 운영 중이며,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서해 미사일 기지 해체로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미국과 남한을 향한 군사적 위협을 감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CSIS는 북한이 이들 미공개 미사일 기지들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북한의 정확한 핵무기와 미사일 능력을 밝혀내는 것이 비핵화 협상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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