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란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고독한 죽음에 이르는 것을 이른다. 가족, 친지, 사회에서 격리돼 홀로 떨어져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홀로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하며 이런 경우 대부분 시신이 방치되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발견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무연고자 사망자는 2010명으로 2013년 1271명 보다 58%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무연고 사망자는 1290명으로 지난해 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령별로 보면 지난해 65세 미만 무연고 사망자는 1057명으로 65세 이상 무연고 노인의 사망자 835명보다 많았다.
고독사가 증가하는 원인은 1인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간한 ''인구주택 총 조사에 나타난 1인 가구 현황 및 특성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는 56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7.2%나 된다. 2000년까지만 해도 222만 가구였던 1인 가구가 17년 동안 152.6 % 늘어났다. 청년들이 고독사하는 장소는 주로 원룸, 오피스텔, 고시원 등이었다.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자기방임형 고독사가 한국에도 시작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기 방임형 고독사는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기본적인 의식주를 포기하고 무기력에 빠지면서 자기방치와 건강악화로 갑자기 죽음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도 취업난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고 사회적 고립과 자기관리 포기로 질병에 대한 무방비 상태에서 죽음을 당하게 되는 고독사가 계속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스피커 사용, 지역공동체 NORC (자연발생적 은퇴공동체) 프로그램 사용, 고독사 예방을 위한 공간과 전화를 통한 고독사 제로 운동을 벌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사용하는 처방을 참고해 시급히 정책과 제도를 간구해야 한다. 사람은 본래 혼자 태어나서 어울려 살다가 혼자 떠난다. 그러나 노년이 되어서 사회와 떨어져 우울하게 살다가 고독하게 죽어가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OECD 국가에 들어가고 GDP 세계 11위 나라가 되었지만 고도성장 사회의 그늘인 고독사의 비극을 고민해야 한다. 고령자의 고독사보다 청년의 고독사가 늘고 있다면 우리의 사회와 인간이 무엇이 잘 못 됐는지 돌아 봐야 한다. 이 유산을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 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고귀함을 설교하고 설법하는 교회와 사찰이 도시마다 산곡마다 늘어나고 있고 정부가 복지예산을 해마다 증가시키고 사회단체가 베풀고 나누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도 이 같은 고독사의 비극이 인생의 현장에 더 늘어나는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묻는 사람도 많고 해답을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해결을 하는 사람은 없다.
=이동한 DM(dream making)리더십포럼이사장 전 세계일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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