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추후 교체하기로 했다고 한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후임에 홍남기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면제 경력이 약점이지만 충분히 해명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한다. 

470조원의 국회 예산심사를 앞두고 경제부총리를 경질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부인하던 청와대는 며칠 사이에 경질 쪽으로 입장을 정하고 공개했다. 

청와대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그간 최저임금 대폭 인상,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 아파트값 폭등을 잡기 위한 청와대의 보유세 중과 등을 김 부총리가 약화시켜온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그 보다는 김 부총리가 최근 국회 예결위에서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고 언급한 게 문 대통령과 주변 참모들을 격노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8일 국회예결위에서 이 발언과 관련해 “경제에서만은 여야 의원들이 이념을 떠나 과감하게 책임 있는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현 정부의 정책결정과정을 비판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김 부총리가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건드린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재부 차관 및 1급 간부들과 고별 만찬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 교체후 기재부 고위급 간부들에 대한 후속인사도 있을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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