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 지난 4일 인도방문에 나서면서 대통령 휘장이 선명한 전용기를 타고 간 것을 두고 ‘과잉의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무총리 해외 출국 시 전용기의 대통령 휘장을 감추는 것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5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 시 이용한 공군2호기의 대통령 휘장이 노출된 데 대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은 개인적인 일정이 아니다"라며 "모디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한국과 인도 간의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대통령을 대신해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2호기에서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인도 국민들에게 우리로서도 대한민국의 대표단 성격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휘장을 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공군2호기를 사용한 것은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의 안전과 효율적인 일정수행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설명은 이낙연 국무총리 해외 순방 때 조치와는 차이가 있다. 이 총리는 지난 7월19일 케냐 탄자니아 오만 방문을 위해 정부대표단, 기업인들과 함께 출국하면서 대통령 휘장을 감췄다. 또 8월1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기를 이용할 때도 휘장을 가렸다. <사진 참조>
이 총리의 출국은 두 번 다 대통령을 대신한 것이고 둘 다 개인 행사가 아닌데도 휘장을 감추었다. 김 여사 출국이 개인행사가 아니고 대통령을 대신해 갔기 때문에 휘장을 달고 있었다는 설명과 모순된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여름 이낙연 총리와 함께 공군1호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차 다녀왔다. 당시 대통령을 대신해 국무총리가 공군1호기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VIP(대통령)께서 탑승하는 것이 아니기에 비행기에 부착된 대통령 휘장을 가리는 것이 원칙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오늘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께서 인도에 공식 방문을 하기 위해 공군 2호기를 타고 출국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휘장을 드러내고 탑승인사를 하는 모습이 보도됐다"면서 "대통령께서 탑승하실 때만 노출된다는 휘장이 대통령 부인께서 홀로 탑승하시는 경우에도 적용된 것은 뭔가 착오가 있었든지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 휘장에는 분명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시다"고 꼬집었다.
다른 영부인 사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2002년 유엔 아동특별총회에 참석키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면서 민항기로 출국했다.
미국의 경우 퍼스트레이디 외국 순방에 대통령 휘장이 걸린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이나 여사와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공군성 휘장이 걸려 있는 비행기를 이용했다. 다만 대통령과 같이 움직일 때는 대통령 휘장이 걸린 전용기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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