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장남 덩푸팡(鄧樸方·73)이 “중국은 주제를 잘 알아야 한다” 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장애인협회 회장인 덩푸팡은 지난 달 장애인협회 모임에서 회장으로 재선출된 뒤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중국은 현재의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해 주제를 잘 파악하고, 외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독재 권력을 강화하며 미국과 군사·경제 분야에서 정면충돌하는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비판적 쓴소리로 들린다.
덩샤오핑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과도 일맥상통한다. 덩샤오핑 외교정책의 기본이었던 도광양회는 빛을 감추어 밖에 비치지 않도록 한 뒤 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른다는 뜻이다.
그는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평화와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덩푸팡은 1968년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의 협박에 시달리다 베이징대 건물에서 투신, 하반신마비의 장애를 겪고 있다. 오랜 기간 중국 장애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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